박근혜 대통령의 신년회견에서 비서실장과 최 측근 비서관 3인에 '재신임'을 밝혔던 지난 12일 시점에선 청와대 분위기는 특보단 구성 등을 통해 국민과 정치권과의 소통 강화에 초점을 맞춘 소폭의 인사가 점쳐졌다. 그러나 음종환 전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의 '문건 배후 발설' 논란이 터지면서 새누리당 일부와 야권은 물론 청와대 내부에서도 공직 기강 해이에 큰 문제가 있음을 자성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직기강을 다시 바로 잡겠다”는 박 대통령의 신년 회견이 끝난 다음날 터진 행정관의 문건 배후 발설에 청와대 참모들은 기가 막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안팎에선 조직 개편의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박 대통령 취임 2주년을 맞는 다음달 25일을 즈음해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를 포함한 4기 참모진 구성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설 민심을 고려해 설 연휴 이전인 2월 초·중순께 조직개편이 이뤄질 개연성이 높아졌다.
인적쇄신 대상 범위도 다소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이재만·정호성·안봉근 등 핵심비서관 3인방의 역할조정론이 다시 정치권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문건배후 파문으로 물러난 음 전 행정관이 정호성 비서관과 가까운 사이임을 들어 새누리당 일부와 야권의 공세가 더 해짐에 따라 비서관 3인방의 역할을 축소 또는 조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인사위원회 불참 또는 제1·2부속 비서관실의 통합 등이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의 고민은 조직 개편과 맞물려 적임자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박 대통령과 일정부분 코드를 맞추고 국정 목표를 잘 이해하는 인사들을 영입하기 위해선 인물 검증 작업에 상당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이 설치를 약속한 특보단을 놓고도 친박계 인사들 사이에서 물밑 경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 중진인 김성조 전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 19대 총선에 불출마했던 현기환 전 의원, 한화갑 한반도평화재단 이사장, 초대 방통위원장을 지낸 이경재 전 의원, 박 대통령 후보시절 원로자문그룹인 '7인회' 멤버 중 한명인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사장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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