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나 하이브리드차, 고효율 디젤 차량 등이 넘쳐나는 시대이지만 의전차량은 여전히 휘발유를 사용하는 고배기량 저연비 검정색 대형승용차 일색이다.
과거 구입한 차량을 일부러 교체하는 것은 무리지만, 최근 부지사 관용차량 두 대를 모두 대형승용차로 교체한 충남도의 경우만 해도 시대에 뒤떨어지는 감각이 아쉽다.
15일 도와 의회, 교육청, 경찰청 등 내포신도시에 입주한 도 단위 기관들에 따르면 현재 기관장 및 부기관장들의 관용차량이 전부 검정색 대형승용차다.
이와 함께 올 상반기 있을 도지사의 차량 교체비용이 7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되면서 역시나 또 검정 대형승용차로 구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현재 안희정 지사의 차량은 2007년식 6008만원짜리 3778㏄ 구형 에쿠스다. 벌써 33만㎞ 이상을 주행하고 최근엔 이동 중 고장이 나는 등 교체시기가 임박했다.
한 번 구입한 차량을 알뜰하게 사용하는 점은 좋지만 저연비 휘발유차의 특성상 친환경차 구입으로 해마다 절약할 수 있는 유류대만 해도 족히 수백만원이다.
도 단위 기관장들의 지난해 유류비는 모두 740만~920만원 사이다.
특히 정치계의 아이돌이라 불리는 안 지사의 경우 뻔한 정치인 이미지인 검정색 에쿠스를 고집하는 점은 의외라는 평이다.
행정·정무부지사들의 차량은 최근 교체됐다. 두 대 모두 아슬란이라는 현대자동차의 4000만원대 신형 2999㏄대형차량으로 바뀌었다.
앞서 사용하던 두 대의 2007년식 오피러스 승용차가 모두 32만㎞ 이상을 주행하는 등 노후했기 때문이다.
도교육감은 2010년식 3778cc 8533만원짜리 신형 에쿠스를 탄다.
부교육감은 절반 수준인 4500만원짜리 3342㏄ 2013년식 구형 제네시스다.
교육청의 경우 직속기관장들도 모두 검정색 차량을 이용하는 바람에 오찬 등의 모임 때는 일대에 검은 물결이 일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도 경찰청장은 3444만원짜리 2999㏄ 2013년식 k7 차량을 본청으로부터 의전용으로 받았다. 도의장은 2010년식 5893만원짜리 신형 에쿠스를 탄다.
반면 제주나 경기의 경우 기관장들이 준중형 친환경 전기차 쏘울이나 고효율 다목적 승합차 카니발을 이용하기도 해 충남에서도 참고할만하다는 여론이다.
도지사 관용차 교체를 앞둔 도 관계자는 “제주도 같은 경우 전기차 충전소 여건이 마련돼 있는 등 특수성이 있다”며 “아직까지는 하이브리드나 디젤 같은 고효율 친환경 차량으로의 교체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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