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음식 닮은 '한 입'… 소풍날 추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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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음식 닮은 '한 입'… 소풍날 추억이 새록새록

시장서 사온 재료 아낌없이 '돌돌' 바지락·소라 넣어도 비린맛 없어

  • 승인 2015-01-15 14:11
  • 신문게재 2015-01-16 14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개나리김밥

봄 소풍이나 가을운동회 하면 생각나는 음식하면 열에 아홉은 '김밥을 떠올릴 것이다. 지금은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국민 간편식이지만 개나리김밥에는 40년 간 식당을 운영하면서 얻은 전라도 아줌마의 손맛과 센스가 담겨있다.

개나리김밥 김용택 사장이 추구하는 음식 철학은 '할머니 장바구니처럼 덜 가공된 음식'이다. 통조림이나 냉장고에 보관했다 데워서 내가는 반 가공식품이 아닌 시장에서 장 봐온 재료 그대로 맛을 살려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김 사장은 “재료에 충실하고 기본이 변하지 않으면 맛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라며 “어린 시절 소풍가는 날 집에서 싸주던 김밥의 맛을 최대한 살렸다”고 말했다.

개나리김밥은 전라도 음식을 기본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재료를 아끼지 않고 가득 담아 크기도 일반 김밥에 비해 큰 편이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특제 소스로 맛을 차별화 했다. 일반 음식점에서 받아쓰는 김치, 깍두기도 매월 직접 담가 손님상에 올린다.

대표 메뉴인 개나리김밥에는 해물, 소라, 새조개, 바지락이 들어간다. 비린 맛이 전혀 없어 해물을 싫어하는 고객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혀끝으로 느껴지는 매콤한 향이 매력적인 고추땡초김밥은 김밥위에 청홍고추로 토핑하고 자체개발한 소스를 첨가해 깔끔한 맛을 더했다. 즉석에서 튀긴 돈가스와 야채를 꽉 채운 돈가스김밥, 부드럽고 고소한 치즈김밥, 살짝 볶은 소고기에 육즙 소스를 첨가한 소고기김밥, 각양각색의 피망과 파프리카를 첨가한 야채김밥 등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세트메뉴는 고객의 다양한 성향을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김밥, 만두, 떡볶이, 어묵 등 인기 메뉴를 조합해 구성했다. 친구나 가족단위 고객들이 선호하는 메뉴다. 비빔밥은 전라도 아줌마의 후덕한 인심답게 푸짐함을 자랑한다. 소고기 대신 소라가 들어가 색다른 풍미가 느껴진다. 부산찐어묵은 겨울철 프리미엄 음식으로 추천하는 메뉴다. 대나무발에 올려 찌는 전통방식으로 만들었다. 조기와 도미 살이 92% 비율로 어육 특유의 맛과 쫄깃함이 살아있다.

카페처럼 꾸며진 산뜻한 인테리어 역시 이 집의 자랑이다. 개나리라는 상호명에 맞춰 옐로톤을 바탕으로 편안하고 따듯한 느낌을 준다. 창가에 위치한 긴 테이블을 마련해 혼자 먹는 고객들도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 개나리 김밥의 모든 메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다. 단체모임이나 야유회가 있다면 매장의 맛을 그대로 담은 도시락 세트를 추천해본다.

김 사장은 “분식이라 하여 가벼운 음식이 아닌 맛과 영양을 갖춘 제대로 된 음식을 만들겠다”며 “기본에 충실한 맛으로 대전을 대표하는 분식 브랜드가 목표”라고 각오를 밝혔다.

문의전화 및 체인점상담 042)483-5226, 010-5407-5225

▲메뉴=개나리김밥 3500원 고추땡초김밥 2500원 비빔밥 6000원 쫄면 4500원 부산찐어묵 7000원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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