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 횟수 등이 담긴 종합운영계획을 이달 말까지 확정한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대전이 명실상부한 국내 교통의 중심지'인 점을 주장하며, 대중교통 수단인 'KTX의 서대전 경유 당위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및 한국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KTX 호남선 대전권역 승·하차 승객은 모두 193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서대전역이 163만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계룡역 18만여명, 논산역 12만여명 등이다. 이는 호남선 이용객의 약 30% 수준이다. 또 지난해 기준 호남선 서대전·계룡·논산역(기존 노선) 전체 이용객(승·하차)은 707만348명으로, 하루 평균 1만9370명에 달했다. 여기에 논산의 경우 육군훈련소가 있고, 계룡은 3군 본부가 있다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KTX의 서대전역 경유 당위성은 충분하다.
철도공사는 이달 초 국토부에 KTX 호남선 운영계획 인가를 신청한 상태로, 국토부는 철도 이용객의 편의성과 수요(수익성), 지역 균형발전 등을 고려해 검토하고 있다. 1월 말까지 운영계획 인가가 마무리되면 경유 장소 및 횟수 등 세부적인 열차 운행계획이 확정된다.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경유 장소 및 횟수와 관련해, 국토부는 우선적으로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는 노선을 꼽았다. 다음으로 KTX의 최대 장점인 이동 시간단축, 즉 고속노선을 기본원칙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수요자를 크게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KTX 호남선의 경유 장소와 횟수 등이 담긴 운영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과정으로, 이달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지자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 과정인데, 서로의 의견이 다른 부분이 있다. 지역 상생발전을 원칙으로 최상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민들은 호남선 이용자의 대부분이 서대전·계룡·논산역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국민 편의성과 수익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시민 이모(52)씨는 “호남선의 기존 노선은 충청지역의 서대전과 계룡, 논산 등을 경유하고, KTX 신설노선은 오송과 공주 등을 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중 이용객들이 가장 많은 곳은 서대전이다”면서 “서대전을 경유하는 열차가 적다면, 시민들의 불편은 크게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대전시는 국토부에 KTX 호남선 운행횟수(1일 왕복 48회)의 50% 정도는 서대전역을 경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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