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유교문화권' 샅바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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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유교문화권' 샅바 싸움

4개 시·도 공조체계 유지 속 물밑경쟁 치열 대전 관광자원 연계… 충북 자체적 자원 발굴

  • 승인 2015-01-14 17:39
  • 신문게재 2015-01-15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정부가 주도하는 충청유교문화권 종합개발 사업을 앞두고 충청권 4개 시·도가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기본적으로는 충청권 공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공개될 정부 기본계획에 지역 사업이 많이 포함될 수 있도록 각 시·도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충청유교문화권 종합개발사업은 조선시대 지성의 요람으로 영남유교와 양대산맥을 이루어 온 충청(기호)유교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발굴과 보존을 위한 것이다.

영남 유교문화권 개발사업은 2000년부터 2010년까지 8개 분야 186개 사업에 모두 1조 5208억원이 투입된 바 있다.

충청유교문화권 사업은 그동안 정부 투자가 없었는데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기본계획 연구용역비 4억 원을 확보하면서 본궤도에 올랐다.

정부는 다음달 사업방침을 충청권 시·도에 전달하고 1년여 연구용역을 거쳐 2016년 3~5월께 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앞두고 충청권 4개 시·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투자하는 예산 규모를 늘리는 데 힘을 모으는 등 공조 체제는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각개전투를 벌이고 있다.

충남도는 다음달 정부 방침이 나오면 일선 시·군에 본 사업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개별 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 시행을 통보할 방침이다.

도는 이에 따른 결과를 취합하고 분석한 뒤 중앙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적의 사업 '아이템'을 찾아 건의할 계획이다.

충북도는 이미 자체적으로 유교문화자원 발굴에 나섰다.

지난달 중순 '충북도 유교문화자원 개발계획수립 연구용역'을 발주, 지역특성화사업, 유교문화 콘텐츠개발사업 등 구상에 돌입했다. 대전시는 유교 문화권을 관광자원으로 연계하기 위한 묘수를 찾는 데 역량을 모으고 있다. 세종시 역시 이번 사업과 관련해 지역 유교문화 자원에 대해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충남의 경우 충청권 4개 시도 가운데 가장 풍부한 유교문화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같은 점을 잘 활용해 정부가 수립하는 기본계획에 지역 사업이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청권 4개 시·도에는 고택, 사당, 묘 등 유교문화 관련 지정문화재가 783개(충남 400, 충북 272, 대전 101, 세종 10) 산재해 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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