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초]사교육 덜고 칭찬 더하는, 즐거운 교육

[금산초]사교육 덜고 칭찬 더하는, 즐거운 교육

  • 승인 2015-01-14 14:00
  • 신문게재 2015-01-15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희망씨앗 충남방과후학교-중도일보·충남교육청 공동기획] 금산초등학교

군단위 학교지만 규모는 도시와 버금간다. 오히려 도심의 변두리 학교보다 학생수가 더 많다. 여기에 학부모마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사교육비 지출도 많은 편이다.

어쩌면 겉으로 보이는 금산초등학교(교장 한경삼)에 대한 첫 인상일 수 있다. 적어도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금산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금산초를 소개할때 으레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과 그에 따르는 사교육비 부담은 빼놓을 수 없는 단골 메뉴다.

하지만 달라졌다. 2012년부터 줄곧 시행해온 사교육절감형 창의경영학교를 운영하고서부터다. 그 중심에는 학교실태에 맞춘 방과후학교가 있으며,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높이고 꿈을 키우는 프로그램 개발이 뒷받침하고 있다. 사교육을 줄이고 학생들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운영중인 금산초의 교육활동과 방과후학교를 살펴본다.

▲사교육 절반, 만족 2배 창의경영학교=금산초 교육활동을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창의경영학교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진로설계 및 학습 능력을 신장시키는 한편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교육 만족도를 높여 사교육을 절감하도록 한 창의경영학교는 우선 인성 프로그램으로 그 목적에 다가가도록 한다.

'바름칭찬이름표'를 활용한 창의·인성 교육 프로그램은 전교생이 학교생활 중 목걸이 형식의 이름표를 달고 다니면서 이름표 뒷면에 칭찬스티커를 붙일 수 있게 돼있다.

이어 학습능력을 신장하도록 하는 '금산행복플래너'를 운영해 학생마다 자신의 진로탐색은 물론 자기주도적 학습을 이끌어 간다. 행복플래너는 자신의 성격을 알아보는 활동, 꾸준한 독서를 통해 롤 모델을 찾는 활동 등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1년간, 월별, 주별 학습 계획을 수립해 매일의 학습내용을 기록·복습하는 활동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습관을 정착시킨다. 학교는 학기별 2회 전시회와 우수학생 시상으로 행복플래너 활용 동기를 부여한다.

▲꿈과 실력 키우는 방과후학교=금산초의 방과후학교는 학생들이 가진 꿈의 씨앗이 훗날 행복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물과 거름이 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런 방과후학교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운영해 불과 1년안에 학습 결과를 확인하고 성취감을 한껏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독서 논술교실, 한자부, 주산부, 영어교실, 수학교실 등이 있으며 모든 프로그램이 재미와 더불어 실력까지 오르게 하고 있다.

실제로 독서논술교실은 방과후 도서관 한쪽에서 진지하게 토론을 벌이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한다.

한자부는 구름 속의 빗방울과 손에 비를 들고 흰 눈을 쓰는 모습을 표현한 눈 설(雪)자를 배우며 사물의 현상을 선과 점으로 배우고 국어공부의 기본인 어휘력과 표현력을 향상시켜주고 있다.

한자부는 수강학생 27명중 8급 3명, 7급 12명, 6급 19명, 준5급 2명, 준4급 2명, 준3급 1명으로 모두 실력자들이다.

주산부 역시 무려 50명이 자격증을 땄으며 수학 연산 능력을 높이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영어 교실은 전 수업을 영어회화로 가르치며 영어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영영사전을 찾아보는 것과 같이 영어 단어를 영어로 설명해주는 수업방식으로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크다.

수학 교실은 기초연산 향상 및 수업 복습부터 심화문제연습 나아가 경시문제연습까지 학생 수준에 맞춘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수학경시대회에 참가하여 다수의 수상을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UCC 찍고 첼로 연주… 끼를 찾아라=평면의 종이를 재단해 입체로 작품을 만드는 종이접기부는 실생활에서 사용가능한 물품을 종이를 접어서 만든다. 손과 눈의 협응력을 발전시키는 종이접기는 두뇌 발달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UCC창작 활동을 하는 UCC부는 미디어로 소통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배우고 있다. 그동안 '청렴', '티볼혁명', 'YES or NO', '우산', '희망을 준 상자' 등 다수를 제작했다.

이중 '희망을 준 상자(부제:지경이)'는 가족의 사랑과 화합, 그리고 자매들 간의 우애를 주제로 가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해와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 현실을 피해 도망치거나 회피하려는 청소년기의 특징을 담고 기획, 역할분담, 줄거리 보드 완성, 촬영, 편집, 상영의 단계를 거쳐 완성한 수준 높은 작품이다.

바이올린부와 첼로부는 이른 아침 시간부터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한다. 무학년으로 구성된 이들은 그동안 쌓아온 실력으로 동아리 음악경연대회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몸도 마음도 튼튼한 토요일=금산초는 주중에 공부에 힘쓴 학생을 위해 토요일마다 건강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건강 스포츠 프로그램은 기존 남학생 위주의 규칙을 보완해 여학생들의 운동참여를 북돋아 주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비만문제, 체력저하, 학교폭력, 왕따 등의 문제를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주요 프로그램은 넷볼, 플로어볼, 티볼, 얼티밋 게임, 변형발야구, 풋살, 변형배구, 보디가드 피구, 바운드 피구, 코코 술래 등 다양하다.

이밖에 그동안 엘리트 체육교육 중심으로 운영돼온 수영부를 방과후학교 과정으로 전환해 건강한 인재 양성에 한 몫하고 있다.

▲엄마 품처럼 포근한 돌봄교실=저학년 학생을 위한 돌봄교실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운영한다. 돌봄교실은 정규수업 후 과제, 학습, 안전, 인성, 독서 등을 지도하면서 가정에서 느끼는 엄마 품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금산초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단순한 방과후 활동으로서 운영하기보다 사교육을 줄이며 학생들의 잠재된 끼를 찾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학교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학부모의 높은 만족도가 말해주듯이 그 결과 또한 성공적이다.

금산초는 이같은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때까지 끊임없는 노력을 전개할 것을 다짐했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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