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만난 김 교사가 건낸 말이다. 부임하고 처음 한 두 달은 학생들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도 어색한 표정으로 쳐다보거나 마지못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학생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멀리서부터 달려와 인사하는 학생들, 어른스럽게 안부를 물으며 인사하는 학생들을 만나는 하루 하루가 무척이나 행복하다. 교감으로 재직했던 학교인지라 다시 만난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너무 반갑고 사랑스러워 먼저 인사를 건네게 된 것이 아이들의 마음을 기쁘게 했던 모양이다.
금산초등학교는 학생들이 800명이 넘고 직원이 40명이나 되는 큰 학교인지라 가족처럼 친밀함을 갖기 쉽지 않은 환경을 갖고 있다. 그러나 사교육 절감형 창의 경영학교 운영의 일환으로 시도한 칭찬 이름표 목걸이 덕분에 교장 뿐 아니라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며 정답게 인사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되었고, 학생들 또한 자신의 이름에 책임을 갖고 보다 성실한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었다.
현악부와 리코더부의 아름다운 선율에 사물부의 우렁찬 기운이 더해져 신나는 아침이 열리고, 하루 종일 독서 열기로 가득한 도서관, 스포츠 클럽활동으로 흥겨운 땀방울이 묻어나는 점심시간, 다양한 방과후 학교에서 배움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보노라면 인삼의 고장 금산읍의 가장 큰 학교의 교장으로 자부심과 책임감이 막중해짐을 느낀다.
특히, 지난해는 군 지정 진로교육 연구학교 운영으로 다채로운 소질 계발 프로그램과 학년성에 적합한 진로교육을 통해 실력 뿐 아니라 꿈과 끼를 찾고 멋지게 키워가고 있는 금산초등학교 학생들이야 말로 진정한 미래의 주역이 아닐까 생각한다.
금산초등학교가 올해도 교직원과 학생이 모두 행복한 교육 공동체, 남다른 생각과 바른 인성을 갖춘 행복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힘찬 한걸음을 내디뎌 본다.
내포=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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