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부처의 미숙한 업무처리와 예기치 못했던 문화유적 발견,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 내에서 진행되는 재창조사업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눠 추진된다.
우선,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사업이다. 모두 5676억 원이 들어가는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5만 4048㎡ 부지에 지하 4층과 지상 43층 규모로 연면적 29만 642㎡인 복합건물을 짓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 29일 우선협상대상자인 (주)신세계 컨소시엄과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미래창조과학부 때문에 연내 계약이 무산됐다.
미래부가 콤플렉스 내 공공시설인 사이언스센터 조성을 위한 국비 500억 원 지원문제를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산하 과학기술인공제회를 통해 지원금이 전달하는 것으로 시와 협의해왔지만, 공제회 측의 반발이 거세 성사되지 않고 있다. 기초과학연구원 건립을 위해 대전의 '알짜배기' 땅을 받는 조건으로 국비 지원을 약속해놓고 지금까지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미래부 고위급이 공제회 측과 여러 차례 협의해온 결과, 협상기한은 오는 16일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 종합제작 지원단지의 중심, 대전을 만들기 위해 799억 원 들여 추진 중인 HD드라마타운은 문화유적과 문화재라는 난제를 만났다.
동쪽 부지에서 조선시대 주거지와 농작지 토층과 자기 파편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표본조사 결과, 시굴조사 결정이 내려져 사업이 중단된 상태며 시굴조사 결과에 따라 정밀조사 결정까지 날 경우 사업은 최대 10개월 정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MICE 산업육성을 위한 국제전시컨벤션센터(다목적전시장)는 예비타당성 심사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예타 대상에 선정된 후 기획재정부가 한국개발연구원(KDI)에 타당성 용역을 의뢰한 상태로, 오는 6월말 예타 통과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예타를 통과하면 사업이 무난하게 진행될 수 있지만, KDI의 경제성과 타당성 결과가 기준에 미달하면 불투명할 수도 있다.
다목적전시장은 국비 600억 원을 포함한 시비 915억 원, 민자 315억 원 등 총사업비 1830억 원을 투입해 대전엑스포과학공원 내 대전무역전시관 부지 2만 9195㎡에 건축연면적 8만 3000㎡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또 다른 핵심 사업 중 하나로 1조 6662억 원이 투입되는 기초과학연구원/중이온가속기 건립과 엑스포기념 리모델링·한빛탑 과학문화 체험공간 조성 등 두 가지 사업은 비교적 순조롭다.
시 관계자는 “엑스포 재창조는 대전시의 미래를 좌우할 최대 현안사업으로, 추진 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중앙정부를 비롯해 관련기관, 정치권 등과의 협조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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