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이용자의 약 30%가 서대전역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편의성과 수익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철도공사는 최근 국토부에 신청한 KTX 호남고속철도 종합운영계획 인가와 관련, “신청 내용에 서대전역을 경유(진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추후 경유 여부 결정은 국토부가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운행 횟수에 대해서는 “확인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호남선 운행횟수(1일 왕복 48회)의 50% 정도는 서대전역을 경유해야 한다며 국토부에 요청한 상태다.
국토부는 “현재 검토 단계로, 경유 횟수 등을 공개할 수는 없다. 지역 상생발전과 균형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말까지 운영계획 인가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철도공사와 지역(지자체)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코레일이 일부 지역의 반대에도, '서대전역 경유 포함'의지를 보인 건 국민의 편의성과 수익성이 한 몫 했다고 할 수 있다. 코레일이 집계한 지난해 기준 서대전역 전체 이용객(승하차)은 498만4609명으로, 하루 평균 1만3656명에 달하고 있다. 대전 전체 인구의 3배가 넘는 인원이 연간 서대전역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논산의 경우 지난해 전체 146만5250명이, 계룡은 62만489명이 이용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KTX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횟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박모(41·대전 중구)씨는 “대전은 오래전부터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였다. 이런 지역에 KTX가 경유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KTX 서대전 경유를 할 경우 경쟁력 저하와 장시간 소요를 이유로 드는데, 이런 말들을 누가 하는지 모르겠다.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를 정치적으로 악용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만큼 누구를 위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KTX 서대전역 경유 대전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KTX의 서대전역 경유에 대해 전라도의 지자체들이 시간 지연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는 상생발전을 무시한 처사다. 지역 경제 발전 차원에서라도 서대전역은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면서 “KTX 호남고속철도 이용자들은 서대전역과 논산역이 전체의 3분의 1수준으로, 대전을 경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지역 경제단체 등도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 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역행하는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대전상의 관계자는 “KTX 서대전역 정차가 감축된다면 대전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의 불편을 초래함은 물론, 서대전 인근의 지역상권과 원도심 재생사업에 악영향을 미쳐 지역경제 침체를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며 “정부는 서대전역을 이용하는 승객수와 경제성을 고려해 KTX 정차 문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박전규·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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