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철에도 살아남는 '노로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노로바이러스는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유행성 바이러스로 식중독을 유발한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 발생은 연 평균 36건이었으며 이중 44%인 16건이 겨울철에 발생했다.
연간 겨울철 평균 식중독 환자는 874명으로 절반 정도인 431명이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환자다.
최근 지역 종합병원과 보건소, 의원 등을 찾아 노로바이러스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기 시작했다.
지난주에만 노로바이러스로 의심되는 환자 11명이 지역 종합병원을 찾는 등 노로바이러스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로 종합병원을 찾은 김모(33)씨는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한다고 들어봤지만 음식도 익혀먹었고 추운 겨울철이라 식중독에 걸릴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해봤다”며 “손을 자주 씻거나 개인위생에 신경을 더 써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도 오래 생존한다. 단 10개의 입자로도 감염이 가능해 환자의 침이나 오염된 손, 문손잡이 등을 통해 쉽게 감염될 수 있다.
특히 환자의 건조된 구토물이나 분변 1g에는 1억여개의 노로바이러스 입자가 포함돼 있다. 노로바이러스 예방을 위해선 철저한 개인위생관리가 필요하다.
화장실 사용 후, 조리 전, 귀가 후 등 손씻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표면 부착력이 강해 비누나 세정제를 이용해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씻어야 한다.
어패류는 되도록 익혀 먹고 지하수는 끓여 마시는 게 좋다. 노로바이러스가 열에 강한 만큼 중심부 온도 85도, 1분 이상 익히는 게 좋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최근 매서운 한파에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손씻기, 익혀먹기 등 개인위생과 식품조리 위생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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