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는 세종시 출범 이후 행정구역상 지역이 달라진 세종시지역 회원업체를 함께 관리하기 위해 옛 충남도회에서 대한건설협회 충남도회·세종시회로 명칭을 변경했다.
향후 세종시회의 분리를 염두에 두고 충남도회 명칭을 살려놓은 것이지만 현재 세종지역 건설업체의 경영규모가 영세한 만큼 지역 분리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동안 대전지역에서 건설업체들이 대거 몰려들긴 했지만 최근들어 대형 공사가 없어 분리 계획은 불투명하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세종시충남도회는 비슷한 시기에 건설협회와 달리, 세종시와 충남도회 명칭을 완전히 분리하지는 않았다. 전문건설협회의 경우, 세종시지역 업체들이 영세할 뿐 아니라 향후 별도의 지역협회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전문건설공사만을 위한 시설 분리 발주가 많지 않은 상황 속에서 업체 수가 늘어나도 충남도회와의 통합은 유지될 것이라는 데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한주택건설협회 대전충남도회는 세종시 별도 분리를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현재 30여개 업체가 세종시지역에 사무실을 두고 있을 뿐이어서 분리는 커녕, 명칭에도 별도 세종시를 넣지 않은 상태다. 50여개 업체 이상이 된 이후에야 명칭 추가 여부를 고민한다는 입장이다.
대한건축사협회 세종시건축사회는 지난 6일 새롭게 세종지역에서 창립한 건축사 단체다. 그동안 충남도회 소속이었지만 인근 시·군청 사업 의존도가 높은 건축사사무소의 특성때문에 세종시와의 사업 연계성이 높은 해당지역 건축사사무소들이 독립을 선언한 것. 현재 세종시건축사회 소속 건축사는 56명이다. 사무처장 1인 체제로 건축사회가 운영되는 등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이후 규모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세종시지부 역시 2013년 후반기에 창립해 지역 내 공인중개사 회원들의 권익 증진에 힘쓰고 있다. 다만, 이 지역은 세종시 분양 열풍에 힘입어 타 지역의 공인중개사들의 개업 및 폐업이 그동안 이어져왔던 만큼 장기회원 유지를 위한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 한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은 세종지역에서 독립적으로 단체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에 한계가 많은 반면, 그렇다고 무조건 통합된 조직이 좋다고도 볼 수 없다”며 “다만, 향후 세종시의 도시 확장 속도에 발맞춰 관련 단체의 통합 및 분리를 통한 조직 개편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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