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설비투자, 작년보다 늘어날 듯

대한상의, 3.4% 증가 전망 가전·기계·자동차 부문 주도

올해 국내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지난해보다 3.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과 수출기업이 투자를 주도하는 가운데 업종별로는 가전과 기계, 자동차 투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전국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5년 기업 설비투자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해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평균 3.4%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설비투자증가율을 살펴보면, 대기업 5.0%, 중소기업 2.8%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주력시장별로는 수출기업은 6.1%, 내수기업은 2.1% 증가할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가전'(6.4%), '기계·정밀기기'(6.3%), '자동차·부품'(5.5%), '정보통신기기'(5.4%) 등은 평균보다 높은 투자를 늘릴 전망이다. '조선·플랜트·기자재'는 지난해보다 -2.7% 줄일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의는 “가전은 스마트·친환경 가전시장의 성장으로, 기계는 미국시장 회복에 따른 주택, 건설투자 증가 등으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조선·플랜트·기자재는 경쟁심화와 발주량 감소로 업황부진이 지속되고 유가 하락 등 시장위축에 따라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31.4%였고, '변동없음' 39.8%, '투자를 줄이겠다'는 28.8%였다.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는 “지난해 3분기 5%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 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고 국내 구조개혁이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기업들도 투자를 증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