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Best보다는 Better의 삶과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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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Best보다는 Better의 삶과 교육

홍미숙 대전봉명초 교감

  • 승인 2015-01-13 13:45
  • 신문게재 2015-01-14 18면
  • 홍미숙 대전봉명초 교감홍미숙 대전봉명초 교감
▲홍미숙 대전봉명초 교감
▲홍미숙 대전봉명초 교감
요즈음 교육 기관이나 교육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강조하는 슬로건이 '행복교육' 이다. '행복'의 사전적인 정의는 “삶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것”을 말한다. 교육수요자가 기쁨과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교육을 하겠다는 의지 속엔 아이들 미래의 삶도 행복으로 채워질 수 있기를 바람이 담겨 있다.

도요타 아키오 사장은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좋아질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Best보다는 Better를 목표로 삼아 도전합시다”라고 했다. Better보다 Best를 지향하는 삶은 만족도가 높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성취동기나 도전 의식이 고갈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사다리를 올라가는데 첫 칸부터 차근차근 올라가면 맨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는데도 최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 것에 대해 미리 절망하고 포기 한 적도 있을 것이다. 오를 수 없는 자리라고 외면하고 시도하지도 않은 채 평지만 걷는 안일한 삶에서 행복하지 않다고 불평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성찰해 볼 일이다.

사람은 꿈을 먹고 사는 존재다. 꿈이 있는 삶은 엔도르핀이 솟아난다. 고난과 역경도 이겨 낼 수 있는 에너지의 근원은 '꿈'이라는 엔진이다. 그 '꿈'이 곧바로 Best의 자리로 순간 이동을 시켜주지는 않는다. 어제보다는 오늘, 오늘보다는 더 나은 내일을 향해 한 단계 한 단계씩 올라가야 한다. Better의 삶을 지향하며 한 단계씩 차곡차곡 올라가는 과정은 성취의 기쁨도 있고 만족감도 느낄 수 있다. 그러한 발판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된다.

교육도 Best보다는 Better를 추구하는 교육이 돼야 한다. 교육은 '성장' 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성장의 과정은 씨앗을 심고, 그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잎과 줄기가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순차적으로 자라는 단계가 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발달 단계가 있다. 다양한 특성을 가진 아이들은 지적·신체적 성장의 속도도 천차만별이다. 학습의 시작점은 같을 수 있지만 도착점은 각기 다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어른들은 시작이 같은 학생들은 모두가 똑같은 속도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또 속성으로 자라기를 바라기도 한다. 학생들 개개인이 각 각 다르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그들의 배움의 속도가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한 이해보다는 오해와 분노가 앞서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학생들로부터 배움의 즐거움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행복을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개별 학생의 성장 속도와 발달 단계에 맞는 Better의 교육은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친절하게 이해시키면서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학습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교육, 학생들이 한 단계씩 올라가는 성취의 기쁨을 체화할 수 있는 교육이어야 한다.

OECD에서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이 거의 Best의 자리를 차지하면서도 노벨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Best교육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학문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학생 스스로 끊임없이 탐구하고 연구할 수 있는 Better의 교육에서 학생은 단거리 육상 선수가 아닌 장거리 마라톤 선수이다. 학생들이 장거리를 지치지 않고 달리기 위해서는 탐구하는 기쁨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보이고, 오르고 싶은 계단이 있는 교육이 Better교육인 것이다.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는 징검다리를 놓아주는 Better의 교육이 행복한 Best의 삶을 살게 할 것이다. 그것이 대전교육이 추구하는 행복교육이자 우리 모두가 바라는 행복교육일 것이다.

홍미숙 대전봉명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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