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대전지역준비모임은 지난 9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대전지역 강제학습 실태조사 2014' 결과 발표 및 항의민원 접수 기자회견을 갖고 “대전지역 중·고학생의 61.4%가 이번 겨울방학에 보충수업이나 자율학습에 참여하도록 강요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전지역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 336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온라인 및 현장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37.4%는 '학교나 교사가 무조건 참여토록 강제했다'고 답했으며 중학교에서는 54%, 고등학교에서는 72%에 달하는 학생이 참여를 강요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51.2%는 '아침 1교시 이전부터 정규수업 시간 외의 학습을 강요당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수업이 끝난 후 이뤄지는 보충수업의 경우은 89.1%가 '강요받고 있다'고 답했다.
고등학생은 30%가 '주말 학습에 강제로 참여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야간자율학습은 고등학생의 경우 75.3%가' 강제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 중 14.1%가 점심시간 자율학습을 강요받았다고 답했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은 평균 오후 8시 47분이 돼야 학습 일과가 끝나고, 이중 고등학생은 평균 밤 10시 44분에 끝난다고 답했다.
중학생들 역시 강제 학습을 강요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경우 25%가 야간자율학습을 실시, 이중 11%는 강요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아수나로는 “경쟁교육으로 학생들은 휴식, 수면, 건강, 교육, 여가 등 인권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며 “ 학교에서 방학, 학기 중 보충, 자율학습 강요를 명확히 금지, 관리감독하고, 인권을 고려해 학원조례를 개정해 밤 10시 이전 더 이전으로 학원교습을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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