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모범” 유망기업 주목
혁신대상 등 쾌거이룬 '윈가드' 대중화 위해
유통체계 다듬고 관공서·해외판매도 주력할 것
여기에 '대통령이 반한' 지역의 강소기업이 있다. 이 기업은 현 정부가 출범하면서 경제 분야에서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창조경제'에 발맞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업계 선두주자로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신개념 창호 방범시스템 '윈가드'를 개발한 이 업체는 전통 제조업에 과학기술과 ICT를 접목한 성공사례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창조경제와 함께 기술력을 인증받아 급부상한 이 기업은 중구 안영동에 있는 창호전문 기업인 (주)성광창호디자인이다.
성광창호는 산학연과 협력해 6여 년 간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2013년 윈가드를 출시하면서 유망기업으로 급부상했고, 이제는 어엿한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의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이 같은 결과 지난해 10월 열린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 참석 후 진행된 오찬에서 박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복합해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방범시스템을 구축한 성광창호의 '윈가드'는 전통 제조업의 모범 답을 제시한 것”이라며 언급할 정도로 크게 주목받았다. 본보는 을미년 새해를 맞아 지역의 젊은 CEO들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 목표와 포부가 있다면.
2015년 을미년 청양의 밝은 해가 시작됐다. 지난해에는 대내외 경기침체와 세월호 사고 여파 등으로 많은 국민이 경제적인 어려움과 아픔을 함께했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성광 또한 어려움은 있었지만, 임직원 모두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최선의 노력과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의지로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거 같다.
지난 1964년 성광산업으로 출발해 2004년 (주)성광창호디자인으로 법인을 전환하면서 성광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한 시간이 52년이 됐다. 지난 50여 년 동안 성광의 발자취를 돌이켜 보며, 자부심과 함께 뿌듯한 마음이 든다. 앞서 말했듯 지난해 성광이 새로운 시장의 문을 열고 나왔다면, 올해는 또 다른 '시작의 해'라고 생각한다. 이는 지난 50년이 아닌 앞으로의 50년이 우리에게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올 한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직원들과 함께 성광의 미래를 이끌어 갈 계획이다.
우선 의존도가 높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마인드로 해외 진출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윈가드(WINGUARD) 제품을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유통체계를 확립할 예정이며, 가내수공업 제조업 형태에서 융복합 시대를 맞이한 만큼 잘하고, 좋아하는 부분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추구하는 형태로 한 해를 설계했다.
또한, 미래의 변화를 이끄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가치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목표를 가지고 그 비전을 제시해 어떻게 생각해 나가냐에 따라 분명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갖고 성장하느냐가 판단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원 모두가 확실한 가치관을 갖고 맡은바 업무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단기·중기·장기 계획이나, 향후 도전해 보고 싶은 일들이 있는지.
▲ 지난해 10월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주)성광창호디자인 전시관을 방문해 윤준호 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
또한, 한국표준과학 연구원의 세계 최초 소재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홈쇼핑을 통해 새로운 유통채널도 구축하게 됐다.
지난 한해는 목표로 세웠던 계획들이 하나둘씩 실현돼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 한발 더 나아갔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 이를 보완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선, 윈가드가 우수제품으로 인정을 받으면서도, 관공서 납품 실적 등은 많지 않아 안타까움이 크다. 단기적 목표로 윈가드가 B2B시장에서 관공서 판매 개척을 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최근 3년간 미국과 멕시코를 매년 한두 번 방문해 시장조사를 하고 있다.
미국은 치안이 잘 돼 있는 지역과 그렇지 않은 우범 지역 등은 기본적 보안을 하고 간다. 우리가 개발한 방범시스템인 윈가드도 이에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 현재 미국의 주택건설 업체인 KB HOME과 접촉 중이며, 연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에 있다.
멕시코 역시 텍사스 남단에 접경한 동북부 타마울리파스주의 레이노사와 연계할 부분이 많아 보안 회사와 미팅을 나누며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가고 있다. 현재 시장조사 등은 마친 상태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기업들이 애국하는 일은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보답하고, 더 나아가 해외에 진출에 나라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한다. 올 한해 성광이 해외에 씨앗을 뿌려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등의 실패로 기업들이 어려움이 크다. 성광 또한 영향이 있었을 텐데.
대내외 경기 침체로 주변 기업들이 어렵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지만, 성광은 이들 기업과 달리 지난 한해는 더 나은 성과를 냈던 것 같다. 매출이 신장하면서, 기업도 탄탄해졌지만, 그동안 준비한 사업과 새롭게 시작한 아이템들이 부문별로 어느 정도 성과가 올랐기 때문이다. 10여 년 간 사업을 하면서 어렵지 않았던 해는 없었던 것 같다. 올해보다 내년이, 내년보다는 내후년이 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기업이 위기의식을 갖지 않는다면, 도태되며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다.
성광이 가장 어려웠다고 생각하는 시기가 지난 2006~2008년 3년 동안으로 기억된다. 당시 정부의 건설 정책 변화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정부의 정책 변화에 어려움이 컸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또 다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대응을 하지 않고, 과거 모든 것을 안주하려 했던 것이 컸기 때문이다. 미래를 바라보고 계획하고 준비를 해야 했었지만,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고, 현실만 보고, 과거에만 집착했던 것이다. 과거 잘했던 아이템이 미래의 먹을거리가 될 수 있겠지라는 그러한 잘못된 인식 때문에 나뿐만 아니라 많은 회사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현재 성광은 임직원 모두가 전사적으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준비하고 있다.
매주 주간전략회의에서 한 달이 아닌 1~2년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부문들이 대내외 경기침체에도 어느 정도 선방을 할 수 있었던 도구가 됐다.
지난 한 해는 높은 매출 신장도 있었고, 종잣돈을 뿌렸던 해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올해는 지난해 지었던 농사를 거두는 일과 또 다른 아이템 등을 발굴해 나가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올해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경기가 어렵다고 생각한다. 기업인으로서 정부, 지방 등에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국가가 경제 분야에서 핵심 정책으로 '창조경제'를 내세웠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부분이 있다. 창조경제는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융복합해 새로운 경제를 만드는 것인데, 이후에는 기준이 없는 것 같다.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제품을 만들어도 판매할 곳이 없다. 판매가 되지 않으니 만든 제품이 아무런 소용이 없다.
또한, 융복합 된 제품에 대한 명문화된 척도가 없다. 이렇다 보니 관공서 등에 납품할 수 있는 부분들이 부족하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기초로 내걸고 경기 부양에 목표가 있다면, 상하 관계없이 모두가 기초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많은 기업이 창조경제에 발맞춰 좋은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적용하지 못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아쉬울 따름이다.
대전과 충남 역시 지역기업에 대한 우선적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는 부분이 아쉽다. 서광을 비롯한 지역의 많은 기업이 충청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납품하고 있다. 이는 지자체들이 지역 기업에 대한 홀대 아닌 홀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실질적인 혜택이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이 많다.
판로개척을 위해 타지역을 방문하게 되면 대전시에 납품한 실정이 있는지부터 묻는다. 대전이 아닌 다른 지역들은 지역 업체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우선적인 혜택을 제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지만, 대전은 그렇지 못하다.
지역적인 색깔은 있지만, 지역에 있는 기업들에 우선권으로 판매할 수 있고, 어떤 사례가 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광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들이 좋은 제품을 개발하게 되면 지역에서 사주고, 국가에서 먼저 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창조적인 기업들도 성장하는데 디딤돌 역할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후배 젊은 CEO에게 전하고 싶은 노하우가 있다면.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해야 한다. 못하는 일을 굳이 하자고 한다면 할 수는 있겠지만,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개척자 모드가 중요하다. 젊은 시절 개척자 정신이 없으면 성공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두려워하는 순간 모든 게 끝이 난다. 이는 나에게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남들이 가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
가끔 무모하지만, 개척정신과 정확한 플랜을 가지고 간다면 CEO로서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서 계획은 완벽하게 짜야 한다. 위험요소 인자 등이 무엇인지 분석해 계획적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모험정신, 목적,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도전한다면, 원하는 것은 반드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한마디.
지난해에 세계적인 경제 침체도 있었고 우리나라의 경제난도 있어 어려운 상황임에도 각자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과 이해관계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많은 분이 도움을 주셨던 만큼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을 이끄는 기업으로 새로운 희망의 50년 역사를 새롭게 써 나가겠다고 약속 드리고 싶다.
'미래의 변화는 기본에 충실히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성광의 사훈처럼, 임직원 모두가 끊임없이 역사에 도전하고, 미래를 향해 꿈꾸고, 성공을 위해 열정적으로 행동해 나가겠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분노를 사 언덕에서 정상까지 돌을 올리면 다시 돌은 굴러 떨어지고 다시 밀어 올려놓으면 또다시 굴러 떨어져 끊임없이 돌을 밀어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시시포스(SISYPHOS)처럼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이 변화하지 않고 그대로인 기업이라면 머지않아 없어질 운명에 처해질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통해 회사를 바꿔나가겠다.
대담=김재수 취재2부장(부국장)
정리=박병주·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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