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경제활력 되찾는 새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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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경제활력 되찾는 새해 되길 바라며

장광수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

  • 승인 2015-01-11 12:51
  • 신문게재 2015-01-12 18면
  • 장광수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장광수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
▲장광수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
▲장광수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
2015년 새해가 열렸다. 복을 가져다준다는 푸른 양의 해 첫 아침이지만 왠지 마음이 무겁다. 올해도 우리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201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제시했지만 대부분 경제예측기관들은 이보다 낮게 예상하고 있다. 올해도 우리 경제성장률이 3%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우리경제의 성장을 제약할 위험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국외적으로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시장국 경제불안 가능성,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 유로지역의 경기부진 장기화 등이 거론되고 국내적으로는 1000조원을 상회하는 가계부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이같은 경제전망들은 경제주체들의 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의 경제활성화 대책 발표와 한국은행의 두 차례에 걸친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회복되던 소비와 투자 심리가 최근 다시 위축되는 모습이다. 지난달말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CSI)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모두 세월호 사고 직후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렇다고 올해 우리경제에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경제 호전, 큰 폭의 국제유가 하락, 저물가 기조 지속, 본격적인 구조개혁 추진 등은 우리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우리의 주 수출시장인 미국경제가 선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4분기 연율로 5% 성장해 11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미국경제는 올해에도 괜찮은 성적이 예상된다.

양호한 실적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라 기초체력이 취약한 신흥시장국들은 외국인투자자금의 급격한 유출로 큰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 하지만 우리경제의 경우 3500억달러를 상회하는 외환보유액 등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제여건으로 그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고 지난해 이상의 대미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큰 폭으로 하락한 국제유가도 우리경제에는 플러스 요인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이후 국제유가가 50% 가량 하락했는데 이로 인해 러시아 등 일부 산유국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렇지만 얼마전 국제통화기금(IMF)은 국제유가 하락이 세계경제 성장률을 최소 0.3%p에서 최대 0.7%p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제유가 하락이 기업의 투입비용 감소와 가계의 가처분소득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가 다른 어느 국가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저물가 기조의 지속도 가계의 구매력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대의 성장속에 2% 내외로 예상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가계의 구매력 증대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대부분 경제예측기관들은 일부에서 우려하는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인 디플레이션이 금년중에 나타날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3%대 성장과 2% 내외 물가상승이 실현될 경우 올해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인구 5000만명 이상인 '30-50 클럽'에 전세계에서 7번째로 가입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그야말로 선진대국의 반열에 올라서는 의미있는 한 해가 될 수도 있다.

한편 정부는 올해 내수를 살려 경제활력을 높이고 구조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는 기초체력을 확보하는 데 경제정책의 주안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우리경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공공·노동·교육·금융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구조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예정이다. 이러한 정부정책들이 차질 없이 추진되어 결실을 맺게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우리경제의 역동성이 되살아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경제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에 대해 귀기울여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나친 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다. 경제에 긍정적인 요소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낙관적인 전망도 경계해야겠지만 비관적인 전망도 심리를 위축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잘 할 수 있다', '하면된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좋은 결실을 가져온다는 플레시보효과(placebo effect)가 경제에도 나타날 수 있다.

새해는 '경제는 심리다'라는 경구를 되새기며 언론매체를 중심으로 우리경제에 대한 국민들의 긍정적인 마인드 확산에 노력하길 바란다. 올해가 우리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해가 되길 바란다.

장광수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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