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학교 쏠림과 함께 신설학교 전·입학 기피 현상은 여타 신도시를 넘어 세종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7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2-3생활권 한솔고(2012년 3월)는 일찌감치 학생 정원을 채운 상태고, 1-4 도담고(2013년 3월)는 3학년 진학 예정자만 일부 수용 가능하다.
1-2 아름고(지난해 3월)는 2학년 진학 예정자 전학 신청을 받고 있다.
앞서 개교한 3개 고교 학생수급은 비교적 원활한 상태다.
다만 정원을 다 채운 학년에 추가 전학을 원하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지난해 말부터 급증하고 있다.
개교 2년 이상된 한솔고·도담고 선호 및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여타 신도시에서 나타나는 '학교 시스템 불안정 및 일부 불량학생 유입'등 신설학교 증후군을 걱정하는 시각 때문이다.
실제로 한솔고와 도담고 역시 개교 초기 이 같은 현상에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세종시 인구유입 확대라는 순기능에도 불구하고, 전·입학 문턱을 낮추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부 고교 쏠림은 입지 영향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최근 150명(6학급) 정원으로 신입생을 모집한 신설학교의 경우, 정부세종청사 인근과 행복도시 서측 1-1생활권 학교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1-4생활권 양지고는 1차에서 100명, 1-3생활권 종촌고는 109명 합격자를 받았다.
반면 1-1생활권 두루고와 고운고는 각각 8명, 6명 확보에 그쳤다.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2차 전형, 다음달 9일부터 23일까지 입학 전 전·입학 전형을 통한 수요 확대에 실패할 경우, 정상 개교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단독주택지 대거 배치와 하반기에 몰린 입주시기도 이 같은 결과에 한 몫했다.
세종시 이주 시 동반 자녀 구성비 역시 올 초 기준 7세 이하 미취학 아동(약41.5%) 및 초등학생(34.4%), 중학생(14.4%)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고교생은 9.7%에 불과한 현실도 반영했다.
대학 진학을 좌우하는 고교 안정화가 안정적 인구유입에 또 다른 변수로 급부상한 모습이다.
A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님들이 한솔고와 도담고, 아름고 순으로 자녀 전입학을 문의하는데, 원하는 만큼 수용하지 못하고 있어 불만이 표출되고 있다”며 “신설학교에는 소위 이전 학교 처벌을 면하기 위한 방편상 문제 학생들이 적잖이 유입된다는 소문도 있다. 이 때문에 더더욱 전·입학을 주저하고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구유입 확대라는 순기능상 무조건 받으면 좋겠지만, 검증장치를 통한 돌려보내기도 불가피한 딜레마가 나타나고 있다”며 “대학 진학 성과 등이 가시화되려면,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국제고와 과학예술영재고 등 특목고가 빠르게 자리잡아야한다”고 진단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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