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설계]안희정 “환황해경제권 중심 초점… 3대 행복과제 위해 역량 결집”

[새해설계]안희정 “환황해경제권 중심 초점… 3대 행복과제 위해 역량 결집”

정부예산 4조3355억 확보… 서해안 복선전철 등 투입해 물류·관광산업 발전 이룰 것

  • 승인 2015-01-06 15:45
  • 신문게재 2015-01-07 3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새해설계] 안희정 충남도지사

2015년 을미년 충남도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환황해 경제권 시대의 주역이 되겠다는 목표다. 안면도를 휴양, 문화, 레저가 어우러지는 국제관광단지로 육성하는 초석 놓기에 나선다. 또 가로림만, 보령 등 천혜의 관광자원을 이용해 해양관광 인프라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생각도 이같은 맥락과 맞닿아 있다. 안 지사는 올해 충남도가 서해안 황해경제권 시대를 이끌어가는 중심도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정의 추를 맞추고 있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자본을 충남에 끌어들이겠다는 것이 안 지사의 생각이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안전 분야에도 도의 역량을 결집시킨다.

민선 6기 핵심 도정 방향으로 지목한 '행복한 성장', '행복할 권리', '행복한 환경' 등 3대 추진 과제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올해는 구체적인 추진방향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올해 충남 도정의 방향은 경제적 번영, 도민 행복, 행복하고 안전한 지역사회 조성 등으로 요약된다.

안 지사는 충청 홀대론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의견을 냈다. 그는 “개인적으로 충청 홀대론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고 다만, 모든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며 “이같은 맥락에서 광주보다 적은 대전 지역의 선거구 문제의 불균형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지사를 만나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 및 새해 포부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도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해주시죠.

▲도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도지사 안희정입니다. 새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힘찬 새해를 맞이했으면 합니다. 을미년 충남도정과 2만여 공직자 역시 힘차게 출발하겠습니다. 지난해 정부예산확보에 따른 국가시책사업에 대해서는 시책사업대로, 도의회에서 확정해 준 2015년도 예산사업은 예산사업대로 차질없이 진행할 것입니다. 도민의 행복과 경제적 번영을 위해서 또 안전한 삶을 위해서 도정이 최선의 한해를 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10만 도민 여러분 역시 함께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도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지난해 가장 보람있는 성과와 아쉬운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보람 있던 일이라면 3대 혁신과제의 정상적 추진과 결실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도청이전 특별법의 통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전에 있는 충남도 옛 청사를 국가가 매입하도록 하는 특별법 개정안이 정부의 강한 반대에도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충남도를 비롯한 4개 시·도(대전, 대구, 경북)와 지역 정치권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관철함으로써 도 재정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도는 약 800억 원 이상의 세입이 늘어나고 건전 재정 운용 및 내포신도시 활성화가 기대됩니다. 80여 년 동안 도민의 애환이 담긴 옛 청사의 안정적 보존 가능 및 청사 관리 부담도 해소됐습니다.

아쉬운 점은 대부분 업무권한과 재정권을 국가가 가지고 있는 현행 지방자치구조에서 도민에게 중요한 의사 결정과 즉각적 대응에 많은 제약과 한계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지난해 아쉬움 점을 든다면, 황해경제자유청의 사업이 취소된 점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침체,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지방의 대규모 투자 사업이 위축된 가운데 사업지구의 축소와 일부 해제, 그리고 제도 개선 등을 통해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한 여러 자구노력을 벌였음에도 끝내는 사업의 취소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순방을 다녀왔는데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궁금합니다.

▲지난해 11월15일부터 5박7일간 미국을, 12월8일부터 3박4일간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미국방문을 통해 고도기술 보유 글로벌 기업의 유치에 성공했는데 모두 3곳으로, 투자 유치 금액으로는 4700만 달러에 달합니다. 세부적으로 위스콘신주 오크크릭 BGIR가 650억 원을 투자해 당진 송산2산업단지에 대규모 철강분말 공장을 설립한다는 투자협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에덴파크, 한국의 나노씨엠에스는 '50대 50'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140억 원을 투자, 천안5산업단지에 특수조명기구인 플라즈마 램프 생산 공장을 설립키로 했습니다. 중국방문에서는 신흥주관사와 1500만 달러의 MOU를 체결하고 투자상담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아시아 경제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으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됐습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민선 6기 도정 운영 방안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공정과 신뢰, 사회적 정의의 회복이라는 시대적 가치를 높여야 할 시기이며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사회 양극화 등 시대적 과제의 대응이 필요합니다. 반면에 환황해권 아시아 경제시대 부상은 충남의 기회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3대혁신(3종, 행정, 자치분권)과제 등 도정 성과 가시화 요구되는 만큼, 민선 5기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시책들을 지속 추진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민선 6기 도정운영 방향은 지속가능한 질적 발전과 공정, 정의, 민주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또 환황해권시대, 아시아 경제 중심 도약을 위한 서해안 비전을 구현하며 3대 혁신과제와 시대가 요구하는 3대 행복과제(행복한 성장, 행복할 권리, 행복한 환경)를 제시하고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새해에는 이같은 민선 6기 도정운영 방향을 구체화시키는 원년으로 도정의 전 부분에 고루 스며들도록 하는 데 주력해 나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사께서 중점 추진하실 3대 행복과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주시죠.

▲자영업에서 기업까지 '행복한 성장'을 이뤄야 합니다. 이를 위해 도 중장기 경제산업전략을 수립·운영할 것입니다. 또 성장과 분배가 선순환 하는 신경제 환경을 구축하고 신성장동력 산업 발굴과 지역 산업구조의 균형성을 확보하겠습니다.
또 아이에서 어르신까지 '행복할 권리'가 보장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공정과 신뢰, 인권과 정의의 가치를 높이는 도정을 수행하는 한편, 생명보호, 환경적·사회적 건전성 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도랑에서 서해까지 '행복한 환경'을 만드는 데도 주력할 것입니다. 자연환경, 정신문화를 도정발전의 가장 큰 자산으로 관리하고 환경과 문화, 경제, 복지 연동의 융합적 도정을 지향하겠습니다. 물 통합관리, 연안·하구 생태복원 등 국가정책의 선도 모델을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올해 정부예산 확보현황과 눈여겨 볼만한 지역 사업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충남도는 올 정부예산을 확보하는 데 있어 새로운 내포시대를 열기 위한 선제적이며 전략적인 핵심사업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정부 동향에 대한 발 빠른 대처와 지역 국회의원, 중앙부처 협력관 등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여 국비 확보 활동을 벌였습니다. 이 결과 충남도 2015년 정부예산 확보액은 4조3355억 원입니다. 이는 당초 목표액 4조700억 원보다 2655억 원 많고, 올해 확보액 4조325억 원보다 3030억 원 많은 것입니다.

눈여겨 볼만한 사업으로는 서해안 복선전철 사업, 장항선 철도 복선전철화 사업 등 6개 사업에 1530억 원을 확보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 환황해권 아시아 경제시대 중심 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놓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서해안 복선전철사업은 홍성에서 경기 화성까지 연결 철도로 4조 원이 투입되며, 2020년 완성되면 홍성에서 서울까지 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해져 서해안 물류 및 관광산업에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제2서해안 고속도로 100억 원, 당진~천안간 고속도로 200억 원 등 국가 기간도로망 확충을 위한 34개 사업을 확보, 서해안시대 균형 있는 국가발전을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충남도는 이같은 결실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환황해권 아시아 경제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충청지역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이 확대돼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이에 대해 지사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 '충청권 홀대론'이란 표현을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홀대론은 다른 지역의 '벽돌'을 빼다가 우리 지역으로 옮기는, 즉 지역간 관계를 제로섬 같은 관계로 보는 시각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호남권 주민들은 아직도 그분들이 홀대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같은 홀대론은 결국 지역주의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저는 홀대라는 표현보다는, 모든 지역의 균형적인 발전을 주장하고 싶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 충청권이 가진 불균형적 요소를 찾아내서, 논리적 근거를 갖고 균형화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적 영역에서의 불균형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국회의원 지역구와 관련해 대전시와 광주시는 같은 광역시이고 대전이 광주보다 인구가 7만 명이 많음에도 국회의원 선거구 수는 2개가 더 적습니다. 충청권(25석)은 인구가 4만 명이 더 많음에도 호남권(30석)보다 5석 적은, '불균형'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지방과 중앙이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지방자치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지방자치 20여 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지금의 지방정부 차원에서 그렇게 중요한 독자적 결정을 해야 할 만큼 권한이 없습니다. 지방정부의 업무의 70~80%가량이 중앙의 각 장관의 부령에 귀속돼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는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답게, 도는 도답게 시·군은 시·군답게 그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는 분권의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중앙과 지방이 상생하기 위해서는 서로 수평적 입장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상설회의체를 운영해야 합니다. 또 지방정부에 부담되는 정책은 반드시 지방과 협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담=이승규 내포본부 부국장

정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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