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번쩍이는 일출 같은 소망을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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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번쩍이는 일출 같은 소망을 품고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 승인 2015-01-06 13:48
  • 신문게재 2015-01-07 18면
  •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그 어느 해보다 벅차고 숨가쁘게 달려온 갑오년 청마(靑馬)의 해를 보내고, 새해 을미년! 푸른 양(靑羊)의 해를 맞는 감회가 깊다.

그 어떤 동물보다 순량하지만 인내심이 강하고 특히 올해의 푸른 양은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라 하니 상서로움 가득한 한 해를 꿈꾸어 본다.

지난 해 첫여름이 시작되던 7월, 가슴 뛰는 취임식을 갖고 남다른 각오로 세종시 교육에 뛰어든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새해라니, 잠시 숨을 고르고 뒤돌아보는 한편, 번쩍이는 일출 같은 소망을 품고 두 팔 벌려 새아침을 반갑게 맞이한다.

새해 우리 세종교육의 갈 길은 멀지만'푸른 양(靑羊)'의 기운을 받아 힘차게 약동할 것이다. 2015년은'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교육비전 실현을 위한 세종교육 정책과제 추진 원년의 해로 삼고 행복세종교육의 꿈을 활짝 펼쳐 가겠다.

'생각하는 사람, 참여하는 시민'이라는 올곧은 교육지표를 바탕으로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동행함으로써 행복세종교육에 성큼 다가서겠다. “혼자서 걷는 열 걸음보다 열 명이 같이 걷는 한 걸음이 훨씬 더 힘이 있고, 멀리 갈 수 있다”는 것은 평생 살면서 얻은 소중한 신념이다.

'새로운 학교의 행복한 아이들'을 위해서는 한 가지 필요한 것이 더 있다. 그것은 바로'참 좋은 선생님'이다. '참 좋은 선생님'은 날마다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지식과 지혜를 준비하는 깨어있는 선생님이며, 이런 선생님이 계신 교실과 학교야말로 아이들이 가고 싶어 하는 진짜 행복학교일 것이다. '참 좋은 선생님'은 또 사랑과 참을성의 선생님이다. 진실한 '사랑'만이 '사람'을 키우고, 바로세우고, 기다려준다. 그는 곡식을 억지로 잡아 뽑아 시들어 죽게 하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으며, 오직 멀리 보고 지지하고 믿어준다.

일찍이 롱펠로우는 이렇게 노래했다. “나는 공중으로 화살을 쏘았으나 그 화살은 공중으로 사라졌다. 나는 노래를 불렀으나 이 또한 공중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나는 먼 훗날 고목나무에 박혀있는 화살을 발견했으며, 친구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노래를 찾을 수 있었다.”

이것이 교육이 아닐까? 교육은 신기한 마법도 화려한 연금술도 아니다. 교육은 오랜 시간 천천히 한 사람의 영혼에 오묘한 무늬를 새기며 성장하고 진화하는 놀라운 생명체 같은 것이다. 여기에 왕도(王道)는 없으나 정도(正道)는 있다.

이제 나이테를 더하는 우리 세종시 교육공동체와 시민들의 미래교육의 모범이 되는 명품교육도시를 만들어 달라는 뜨거운 염원과 학교현장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세종교육비전과 지표를 실현하기 위한 '세종형혁신학교, 교수·학습중심학교, 민주적 학교·참여하는 교육공동체, 합리적 행정과 지원, 미래교육환경 조성'등의 5대 정책과제들을 충직하게 실행하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참으로 매력 있는 교육도시로 거듭나는 무한 노력을 기울이겠다.

헬렌 켈러는 “맹인보다 더 불행한 사람이 시력은 있으되 비전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비전과 도전이 있는 세종교육의 갈 길은 그래서 밝다.

새삼 기쁘고 뜻 깊은 일은 세종시 금강 남쪽에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이 웅대한 자태를 드러내 지난 12월 초 준공식을 마치고 이전을 완료하여 명실공히 2015 세종교육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한 것이다. 신청사로의 이전은 수려한 공간과 외관의 변모 차원을 넘어 우리가 추구하는 교육적 이상과 실천을 기약하는 출발점이자 거대한 도약점이 되어줄 것이다.

이제 을미년 푸른 양(靑羊)의 해! 우리 세종교육공동체와 모든 분들의 평온하고 신선한 시작을 소망하고,'새로운 학교, 행복한 아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동행과 멋진 도약을 생생히 꿈꾸고 기원한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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