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김봉옥 "사람중심 의료문화, 충청이 주도"

[신년인터뷰] 김봉옥 "사람중심 의료문화, 충청이 주도"

응급센터 리모델링·경영 내실화… 대전유일 상급병원 책임 다할 것

  • 승인 2015-01-05 14:12
  • 신문게재 2015-01-06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신년 인터뷰] 김봉옥 충남대병원장

▲충남대병원 제공
▲충남대병원 제공
1972년 중부권 최초의 교육병원으로 출발한 충남대학교병원이 올해로 43주년을 맞았다. 지역 국립대병원으로서 '경쟁력 있는 병원', '환자중심의 병원', '특성화된 병원' 등을 목표로 쉼 없이 달려왔다.

2015년은 충남대병원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한 해다. 세종충남대학교병원 건립과 개원 계획, 의생명융합연구센터 건립, 의료기관 인증평가 등 충남대병원의 미래를 좌우할 주요 사업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임기 2년차를 맞이한 김봉옥 병원장의 어깨도 그만큼 무거워졌다.
김봉옥 충남대학교병원장을 만나 2015년 충남대병원의 주요 사업계획과 앞으로의 비전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을미년 새해가 왔는데, 지난해 충남대병원을 돌이켜 본다면?

▲지난해 충남대병원은 의료계 안팎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병원의 격을 한 단계 높이고, 선진 일류병원에 한걸음 다가서는 뜻깊은 한해였다. 우선 세종특별자치시의 의료공백 해소를 위해 추진된 '세종 충남대학교병원' 건립사업의 타당성을 공식적으로 확인받았다. 산·학·연의 실질적인 협력연구를 위한 '의생명융합연구센터'도 기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공공의료사업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등급을 획득해 국고보조금 지원혜택도 받았고 공공보건의료사업에 기여한 공로로 보건복지부장관표창도 수상했다. 상급종합병원에 재선정돼 대전 유일의 상급종합병원 역할도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아동과 여성 성폭력피해자들을 위한 기존 원스톱센터를 대전해바라기센터로 확대 개편해 맞춤형 치료시설을 새롭게 마련하기도 했다.

2015년에도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민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맡은 역할과 책무에 더욱 충실하겠다.

-세종 충남대학교병원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다. 현 상황과 앞으로 구체적인 계획은?

▲세종특별자치시는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세계적인 명품도시다. 의료는 물론 주택, 교육, 복지 등 자족기능의 조기 정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2013년 3월 18일 충남대병원 세종의원을 개원해 운영중이다. 현재 1차의료와 응급의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세종 충남대학교병원 건립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국회에서 세종 충남대학교병원 건립사업 예산도 승인돼 올해 정부예산에 반영됐다.

토지매입과 설계를 마쳐 2015년 내에 착공할 예정이다. 개원은 2018년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500병상 규모로 건립해 종합병원으로서 진료, 교육과 연구, 공공의료서비스 등 주요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의생명융합연구센터 건립, 의료기관 인증평가, JCI 인증 등 주요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한 방안은?

▲행정적인 지원과 절차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선 병원장을 비롯한 전 직원의 단결된 마음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 부서와 함께한 소통간담회와 17회를 넘긴 소통번개점심과 같은 소통프로젝트를 진행해 각 부서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2015년은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연구중심의 창조적 명품병원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다. 2000명의 임직원도 소통과 비전공유, 교육과 역량 결집을 통해 도전에 역동적으로 임할 계획이다.

-2015년에 충남대학교병원이 추진할 주요 중점 사업은?

▲2015년에는 5개의 주요 중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첫째로 명품 세종 충남대학교병원 건립추진이다. 의료는 문화다. 세종 충남대학교병원은 단지 행정중심의 새로운 도시에 지어질 새 병원이라는 역할을 뛰어 넘어 국가적 의료문화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문화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로 이어지는 의료바이오 클러스터의 거점병원이자 임상연구를 선도하는 첨단연구병원으로 발전시키겠다.

둘째는 소통과 노사화합 문화 조성이다. 소통을 바탕으로 배려와 자발적인 행동 등으로 충남대병원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 소통프로젝트를 계속 이어나가 임직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묻겠다.

셋째는 계속사업과 신규 사업의 충실한 완결이다. 의생명융합연구센터 건립, 의료기관 인증평가, 건축물의 브랜드화, 응급센터 리모델링 등 병원 발전과 환자들을 위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나가겠다.

넷째는 병원경영과 의료품질의 내실화다. 현재 인사제도, 수익증대, 비용절감 등 업무과정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팀들이 활동하고 있다. 올해 구체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

마지막으로 공공의료기관의 역할 수행이다. 지역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우리아이 건강프로젝트, 대전역 노숙인 무료진료, 북한이탈주민 건강검진 지원, 농촌사랑 의료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더 많은 지역민들에게 세심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다른 의료기관들을 교육할 수 있는 중심적 위치를 다지도록 하겠다.

-공공보건의료사업에 대한 지역의 관심이 높다. 앞으로 공공보건의료사업 추진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금까지는 충남대병원을 중심으로 농촌 취약지 무료 진료 봉사, 의료취약계층 의료비 지원, 대전역 시민건강증진실 운영 등 주로 취약계층 대상으로 공공보건의료사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공공보건의료사업 전담 조직이 병원에 생기고 대전, 세종, 충남권역의 국립대병원으로서 공공보건의료사업에 대한 정부와 지역의 요구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앞으로는 기존 사업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여러 전문질환센터의 공공보건의료사업을 조정할 계획이다. 지자체, 보건소, 의료원 등 지역 유관기관과 연계해 취약계층뿐 아니라 지역주민들에게도 질병 예방, 치료, 재활 영역에서의 공공보건의료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권역 내 의료원들이 공공보건의료사업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모임을 주선하고, 기술지원도 할 것이다.

-병원 건물의 노후화에 따른 환자들의 걱정이 크다. 건축물 브랜드화 사업을 자세히 소개한다면?

▲노후화되고 분산된 병원 건물들의 시각적 통일성과 기능적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건축물 브랜드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있다. 본관의 현대화 작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현재 사인보드 개발과 제작, 설치 등을 시행하고 있다.

본관 건물이 30년이나 됐지만 정기적으로 안전성 검사를 해온 만큼 안전성 면에선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난 국정감사 때 언급된 지진대비와 관련한 사항은 올해 지진에 대한 병원 건물의 안정성 평가를 할 예정이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보강 사업을 할 계획이다.

-'의학발전을 선도하는 인간중심병원'이라는 충남대병원의 비전이 있다. 충남대학교병원만의 철학이나 이념은?

▲충남대병원은 의학 교육과 연구, 진료를 통해 의학발전을 도모하고 국민보건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충남도립의료원을 무상으로 양여받아 1972년 7월 1일 개원했다. 이후 1984년 10월 현재 사용하고 있는 550병상의 병원을 신축, 이전해 발전의 계기를 맞이했다. 1995년 8월에는 충남대병원이 법인화되면서 여러 분야에서 급격한 발전을 이룩했다. 이렇듯 우리 충남대병원은 지역주민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했다. 이러한 발전의 가장 큰 기틀은 충남대병원이 추구하는 '의학발전을 선도하는 인간중심'이라는 비전이다. 국립대병원으로서의 공익적 보건의료서비스 제공과 그 사회적 책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념을 가지고 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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