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신청사 건물이지만 향후 적정 규모에 대한 수요예측이 미흡해 업무시설 공간 부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춘희 시장과 최교진 교육감 역시 신청사 이전에 따른 기대감을 표출하면서도 공간 협소나 인근 주차대란 등에 대한 우려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4일 세종교육청에 따르면 62년 조치원 청사 시대를 마감하고 3-2생활권 보람동에 신청사를 마련, 지난 2일 시무식을 하고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세종교육청은 454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1만3965㎡부지에 지하 1층, 지상 6층으로 신축됐다. 건물 전체면적은 1만5453㎡에 달한다.
하지만 신청사 준공 때부터 공간 협소에 대한 우려가 터져 나왔다.
직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의 경우 4인용 테이블이 최대 30개 밖에 안 돼 1회 최대 수용인원이 120명에 불과하다. 세종교육청 근무인원이 300명을 훌쩍 넘는 것을 감안하면 턱 없이 부족한 것이다.
여기에 당초 지하 2층으로 건축하려던 지하 주차장을 지하 1층으로 축소해 주차공간 부족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이전 초기여서 이렇다할 불편은 없지만 조만간 세종시 인구 증가에 따른 교육청 규모 확대, 민원인 증가 등 주차공간 부족에 따른 인근의 교통 혼잡이 우려되는 실정이다.
최교진 교육감은 “특색있는 건축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를 할 수 있지만 내부와 외부의 증축이 불가능하게 설계됐고, 내부공간 활용의 여유가 없는 등 비효율적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오는 5~6월께 시청이 이전하고, 바로 옆의 상가마저 완공되면 주차난에 따른 인근의 교통 혼잡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4월 말 완공 예정인 세종시청 신청사 역시 마찬가지다. 796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지하 1층, 지상 6층, 전체면적 3만2877㎡로 건축 중이지만 공간 협소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세종시 발전 속도에 따라 조직 규모의 급격한 증가가 예상되지만 적정 수요예측의 설계 반영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춘희 시장은 “세종시청 신청사는 4월 말 완공되면 1~2개월의 내부시설 공사를 마치고 6월 하순 입주를 시작해 7월 1일 세종시 2기 출범 1주년 기념식을 할 계획”이라며 “향후 세종시의 지속적인 조직 확대가 예상되지만 내부 업무공간이 부족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세종시청과 세종교육청의 발주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다.
세종=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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