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기쁘고 즐거운 일은 배(倍)가 되고, 슬픈 일은 줄어드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이런 가운데 경제 한파가 좀체 풀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으면서 서민은 물론이고 기업인과 자영업자 등 모두가 못살겠다고 아우성이다. 가계 부채 증가로 하우스푸어는 늘고 전세가격 폭등으로 서민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특히,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14년은 세월호 여파까지 불어닥치면서 지방경제는 아사(餓死) 직전이다.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수학여행은 줄줄이 취소됐고, 각종 축제마저 대부분 취소됐다. 이처럼 대형사고는 단순 사고로 끝나지 않고 우리경제에 치명상을 입혔다. 세월호 사고가 그 예다. 세월호 사고는 가뜩이나 불경기인 대한민국 경제를 더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충청권의 경우 대덕 금강로하스 축제, 유성구 온천문화축제, 부여군 세도방울토마토축제, 해미읍성 전통문화 공연을 비롯, 윤봉길 축제가 전면 취소되면서 지방경제는 벼랑끝까지 내몰렸다. 물론 세월호 여파가 가라앉은 가을 일부 축제가 진행되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축제·행사가 9~10월로 몰리며 각종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오랜 불황에다 세월호 참사까지 겹쳐 서민경제와 지방경제는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지고 경기회복에 대한 탈출구는 좀체 보이지 않고 있다. 곳곳에서 탄식의 소리만 터져나오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기업은 투자를 줄이고, 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 형국이다. 경제난으로 우리사회는 반목과 갈등, 빈익빈 부익부로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다. 우리는 IMF때도 온 국민이 금 모으기에 동참하는 등 십시일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했다. 우리 충청인은 위기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슬기롭게 헤쳐나왔다. 작금의 국내·외 상황을 보면 녹록치만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어려울 때 일수록 정부와 지자체, 경제인, 충청민들이 위기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고 지혜를 모은다면 오늘의 경제적 난관은 이겨내리라 본다.
이제 2015년 을미년 새해가 밝았다. 충청인들이여 올해를 경제 도약의 해로 삼고 추락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팔 걷고 나설 것을 제안한다.
김재수 기자 kjs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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