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극장가가 뜨겁다. <국제시장>이 흥행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리암 니슨 주연의 할리우드 액션흥행작 <테이큰3>가 개봉했다. 또한 유지태와 김혜자가 모처럼 스크린에 복귀했다. 유지태 주연의 <더 테너 리리코 스핀토>, 국민배우 김혜자의 ‘가족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 개봉, 연초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지난 2008년 첫선을 보인 액션 블록버스터 ‘테이큰’ 시리즈는 납치를 당한 딸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로, 한국 팬들에게 유독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팬들의 성원에 힘입어 수입·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당초 2015년 1월 1일 개봉하려던 영화를 하루 앞당겨 지난달 31일에 개봉,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이레는 지난해 영화 데뷔작인 <소원>으로 제4회 베이징국제영화제 여우조연상까지 받았었다. 두 번째 작품인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에서도 주인공 ‘지소’ 역을 맡아 풍부한 감정연기를 펼쳤다.
국민 배우 김혜자가 2009년 <마더>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와서 더욱 눈길을 끈다. <만추>, <마요네즈>, <마더>에 이은 김혜자의 네 번째 영화이다. 강혜정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엄마 역할을 맡았다. 최민수도 영화 <홀리데이> 이후 8년 만의 영화출연이다. 미스터리한 노숙자 ‘대포’ 역할을 맡아 특유의 매력을 쏟아낸다.
서정적인 섬세함과 심장을 관통하는 듯, 힘 있는 목소리를 함께 지닌 테너에게 주어지는 찬사 ‘리리코 스핀토’! 최고의 리리코 스핀토로 떠오른 한국인 성악가 배재철은 유럽 오페라 스타이다. 새 오페라 무대를 준비하던 배재철은 갑상선 암으로 쓰러져 갑작스럽게 수술을 받게 되고 수술 과정에서 성대 신경이 끊기면서 노래는 커녕 말하기도 버거운 상황에 이른다. 목소리를 잃은 재철을 더 안타깝게 지켜보는 아내 윤희와 친구 사와다는 그의 성대가 회복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하는데….
유지태는 성악가 연기를 위해 1년 동안 하루 4시간씩 전문 테너에게 훈련을 받았고, 7곡의 오페라 곡을 이태리어로 외우는 각고의 노력을 했다고 한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재현한 오페라 무대도 볼거리다. ‘심야의 FM’을 연출한 김상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프랑스 세계적 여배우인 마리옹 꼬띠아르가 욕실에서 나와 방에서 쓰러지며 말하는 장면은 80번 이상 촬영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화장기 없는 민낯의 얼굴로 극 중 캐릭터의 복잡한 심경을 섬세하게 표현한 마리옹 꼬띠아르의 열연이 돋보인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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