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갑오년 충남도는 도청이전특별법 국회통과를 관철하고 서해선 복선전철 등 대형 SOC사업 국비 확보 등이 주요 성과로 요약되고 있다.
교황 방문으로 지역 브랜드를 국제적으로 높였으며 국회 본회의통과를 앞둔 화력발전세 인상안도 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하지만 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 최하위에 머물렀고 구제역 방역망이 뚫리는 등 아쉬운 면도 없지 않았다.
국회는 지난 9일 '도청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대전에 있는 옛 충남도청사를 국가가 매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충남도는 800억 원가량인 매각대금을 확보, 재정운영에 숨통이 트였는데 이를 내포신도시 개발 등에 재원을 집중 투입할 예정이다.
미래 교통 수요를 대비한 SOC 국비를 따낸 것도 눈여겨 볼만하다. 도는 올해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 예산 400억 원과 장항선 복선전철 관련 50억 원을 각각 확보했다.
서해선이 완공되면 충남 홍성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50분대에 진입 가능하며 단선인 장항선이 복선화되면 도의 고속철도 분담률과 도민 철도복지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지난 8월 내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광 효과도 톡톡히 봤다. 교황이 찾은 당진 솔뫼성지 등은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고 덩달아 도의 국제적 브랜드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29일 국회 본회의 통과를 앞둔 화력발전세 인상안(지방세법 일부개정법률)도 도가 수년간 공을 들여온 결실을 본 것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도내 화력발전세는 165억 원에서 330억 원으로 100% 증가, 충남도 세수 확충이 기대된다.
물론 올 한해 도정의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충남도는 올 국민권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낮은 6.40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꼴찌'를 면치 못했다.
외부청렴도에서도 6.64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내부청렴도(7.52점)는 4등급, 정책고객평가는 6.11점으로 3등급에 그 체면을 구겼다.
구제역 방역망이 뚫린 것도 두고두고 아쉽다. 도는 이달 들어 천안 돼지 농가 3곳에서 잇따라 양성 확진을 받으면서 '진천발' 구제역 바이러스를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경제 침체 장기화로 대형 개발 사업이 좌초되거나 난항을 겪기도 했다. 2005년 황해 비전을 꿈꾸며 탄생한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 9년 만에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자를 찾지 못해 올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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