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차량이 붐비는 출·퇴근 시간에도 인도와 도로를 점유한 채 대형 중장비를 동원한 공사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전요원은 찾아보기 어렵고, 그나마 배치됐다고 하더라도 형식적인 경우가 허다한 실정이다.
28일 세종시 첫마을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 곳곳에서 진행되는 공사현장 탓에 안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공사 자재를 도로나 인도에 쌓아놓는가 하면, 중장비로 도로를 막은 채 공사를 강행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빚어지고 있다. 차량 통행이 뜸한 일부 이면도로는 안전요원이나 우회통행 안내표지판도 없이 대형 중장비가 점유한 경우도 허다하다.
자칫 항의라도 할 경우 일부 공사현장은 오히려 운전자들에게 면박을 주기 일쑤다.
직장인 A씨는 “회사 업무차 세종을 자주 방문하는데 도로 곳곳에서 안전을 뒤로 한 채 이뤄지는 공사 탓에 불안감을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며 “어떤 경우는 도로를 막고 공사를 하고 있어 시정을 요구하니까 공사 관계자가 욕설을 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보행자와 차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는 상황이 더 심하다.
가뜩이나 교통신호가 활성화되지 않은 곳이 많아 운전자나 보행자들의 위험이 가중된 실정이지만 대형 중장비 등을 동원한 공사가 아무렇지도 않게 이뤄져 심각성을 더하는 것이다.
타 지역 방문객들은 도로 사정이 낯설 뿐더러 안전이 담보되지 않은 공사현장을 지날 때마다 위협을 느낄 정도다.
지역민 B씨는 “중장비로 인도나 도로를 막은 채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허다해 차량통행은 물론 보행자들마저 다른 길로 돌아가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며 “출·퇴근 시간에도 공사차량이나 자재 이동이 막무가내로 이뤄져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도로 상태가 엉망인 곳도 적지 않다. 아파트 등 대규모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덤프트럭이나 레미콘 차량 등에서 떨어져 나온 흙이 도로 곳곳에 방치되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다.
더욱이 손톱만 한 크기의 돌멩이들이 차량통행에 따른 튕김현상으로 앞유리 등 차량 파손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빚어지고 있다.
주부 C씨는 “최근 정부부처나 국책연구단지 등 3단계 이전이 마무리됨에 따라 유동인구가 더 많아진 만큼 학생들 등·하교 시간이나 출·퇴근 시간대 만이라도 보다 철저한 안전대책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공사현장이 많다 보니 관리감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관계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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