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덕일 명예회장 |
일반적으로 군악대 연주라면 관악연주가 주를 이루고 성악이나 독주 등은 특별 출연시키는 것이 지금까지 통상적인 개념 이었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 구성은 의문을 넘어 실망에 가까웠다. 프로그램 구성에 혹시 타인의 입김은 없었는지? 아무래도 군악대 생각만은 아닌 것 같았다. 무엇을 전달하려한 것인지 포인트가 없었다. 그래서 무대는 산만 그것으로 끝났다. 과거 많은 관악도들에게 군악대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멋도 있거니와 무엇보다 관악의 진수를 군악을 통해서 보아왔기 때문에 이날의 연주도 그러한 생각을 갖고 찾은 것이다.
정기 음악회는 아니었다. 우선 무대가 혼란스러웠다. 음악과 동떨어진 뷰티 바디쇼는 음악회와는 무관한 것인데 단지 눈요기용인가? 음악회를 너무 얕잡아 본것 같다. 관객들 대부분은 군인과 군인가족 들이었고 음악인들은 별로 안보였다. 차라리 많은 음악인에게 안보인 것이 다행인지 모른다. 어쨌든 많은 관중 앞에서 음악회라는 이름의 행사는 잘 끝났다.
첫 곡 군가메들리, 언제 들어도 용감하고 패기 넘친 음악이다. 공군찬가 등 4곡을 중찬당과 함께 했는데 반주는 무난했으나 연주단에 마이크를 많이 사용한 듯 음량 조절이 미흡했다. 노래는 좀 더 군가답게 다이내믹을 더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두 번째 스타워즈는 영화의 OST다. 경쾌하고 웅장한 영화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곡으로 세계적 관악작곡가 존 윌리암스의 곡이다. 이곡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텅깅인데 각 파트간의 텅깅이 통일이 안되었다.
국악가요는 높은 음에서 파성이 일어나 거슬렸고 해금과 피아노는 피아노가 더 좋은 듯 했다. 역시 반주에서 음량 조절이 부족했다. 매직쇼와 LED댄스는 흥미는 있었으나 음악과는 무관하다.
마지막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유고의 소설을 뮤지컬화 한 것인데 대체로 무난했다. 마지막 앵콜로 공군가를 연주했는데 무대와 관객과 하나 됨이 좋았다.
오늘 이 글에서 담당자나 기획했던 부서에서 혹 불편함이 있을지 모르나 음악회라 하면 음악에 좀 더 비중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그 누구보다 공군을 사랑하고 군악대와 군악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지적한 것이다. 혹 이러한 경향이 이시대의 변화라고 변명한다면 군악대를 선망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많은 관악도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군악대라면 정기연주회 정기음악회 혹은 축제의 구별을 뚜렷이하여 개최하는 것이 군악대다운 것일 것이다.
노덕일 한국관악협회 명예회장·대전중구문화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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