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은 충남의 서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동쪽으로는 부여군, 북쪽은 보령시, 남쪽은 금강을 경계로 전북 군산시와 접해있으며 서쪽으로는 황해가 있다. 우리나라 4대강 중의 하나인 금강이 지나가며 이 영향으로 비옥한 옥토를 자랑하는 넓은 평야지대가 형성돼 있다. 서쪽과 남쪽의 해안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갯벌과 모래사장이 발달된 지형적 특징을 자랑한다.
서천은 천혜의 자연경관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 많아 8경에 천방산과 춘장대해수욕장을 비롯해 금강하구둑 등 자연적으로 발생한 여행지가 많다. 그래서 여행을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지금쯤이면 가족과 연인 등 해돋이 구경을 위한 계획들을 잡고 있을 것이다. 해돋이하면 동해를 떠올리게 마련이지만 서천의 서면 마량리에서도 동해 어느 곳 못지않은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동해가 가깝다면 동쪽으로, 서쪽이 가깝다면 서천의 마량포구로 오면 된다. 올해도 12월 마지막 날 이곳에서는 해넘이·해돋이 축제가 열린다. 일몰감상과 달집태우기가 진행되며 새해 소원기원 촛불 밝히기, 불꽃 쇼를 비롯해 을미년 첫 해가 떠오르는 일출감상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서천에서 가장 큰 산이자 영산(靈山)으로 꼽히는 천방산도 일출을 보기 좋은 장소다. 8경 중 하나이며 서천군 판교면·문산면·시초면 등 3개면에 걸쳐있고 산이 험하거나 거칠지 않다. 동서남 방향으로 7개의 봉우리가 둘러쳐져 있고 동남북 방향이 훤히 트여 일출을 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또한 이맘 때 금강하굿둑 철새도래지를 찾아가면 각양각색의 철새들을 구경할 수 있다. 고니와 청둥오리,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 등 희귀종의 철새들이 날아들어 장관을 이룬다. 특히 가창오리 떼의 군무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서천의 대표적 생태관광지인 신성리 갈대밭을 추천한다. 20만 여 제곱미터에 이르는 우리나라 4대 갈대밭 중의 하나로 영화 JSA를 비롯해 드라마 추노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햇빛이 어우러진 금강 물결과 신비로운 조화를 이루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아이가 있다면 역사적인 가치와 옛 선조들의 선비정신을 느낄 수 있는 문헌서원도 좋다. 1984년 충남도 문화재자료 제125호로 지정된 문헌서원은 고려말 대학자 가정 이곡선생과 목은 이색선생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1594년에 건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유왜란 때 소실된 이후 광해군 3년에 한산 고촌으로 옮겨 다시 세워졌으며 1611년 문헌서원으로 사액됐다. 예약을 하면 숙박 및 식사도 가능하다.
마서면에 위치한 국립생태원도 꼭 둘러봐야 할 곳이다. 27일 돌을 맞게 되는데 개원 1년만에 관람객 100만 명을 유치하며 지역경제에도 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세계적인 환경가이자 침팬지의 어머니 제인 구달 박사가 방문해 국내외적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현장 및 문헌조사를 거쳐 선정된 식물 1900여 종과 동물 230여 종이 2만 1000㎡가 넘는 공간에 전시돼 있으며 기후대별 생태계를 최대한 재현함으로 기후와 생물 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주요 전시관인 에코리움은 생태계의 기본 개념을 배울 수 있는 상성전시관과 기획전시관, 에코랩을 갖춘 미래형 생태전시관으로 4D영상관, 열대관, 사막관, 지중해관, 온대관, 극지관과 재배온실 등으로 구성됐다. 전국적으로 개원한지 이제 갓 1년된 국립생태원은 서천군 마서면에 위치해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의 입장료가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10시부터 18시까지이며 입장마감은 17시이다. 매주 월요일이 휴관이다.
이성희 기자 token77
자료제공=서천군·국립생태원
▲가는길=서천은 서해안고속도로와 서천공주고속도로를 비롯해 국도 등 진입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 금강하굿둑은 동서천 IC를 나와 서천방면의 국도 29호선을 타고 오면 된다. 국립생태원은 서해안과 서천공주고속도로 이용시 조금 다르다.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서천 IC로 나와 군산방면 국도 4호선을 타고 가다 송내교차로에서 국도 21호선을 타고 오면 된다. 서천공주고속도로로 올 경우 동서천 IC에서 나와 국도 29호선 서천방면을 타고 오다 금강하굿둑에서 우회전 후 국도 21호선을 타고 오면 된다.
▲먹거리=서천의 특산품이 김인 만큼 김을 이용해 만든 김굴탕이 유명하다. 바다의 향이 물씬 풍기는 굴과 김을 비롯해 콩나물이 들어가 얼큰함과 시원함을 더해준다. 요즘 같이 추운 날 김굴탕 한 그릇이면 추위도 달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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