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명의 학생도 포기하지 않는 학교, 학생 한명 한명을 주인공으로 보는 학교, 학생이 품은 꿈과 배움을 가치 있게 여기는 학교. 절대 겉으로 보이는 말이 아니다. 내면에서부터 희망을 틔우는 그야말로 학생이 행복한 충남교육을 실현하고 있는 학교다.
작아서 더욱 아름다운 학교, 부석중학교(교장 이종렬)를 알면 교육의 본질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다.
올해로 개교 60주년(12월26일)을 맞는 부석중은 역사만큼이나 지역사회에서 명문으로 통한다. 그동안 배출한 졸업생이 1만1401명, 서산지역에서 부석중을 빼놓고 학교를 이야기하기란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서산시 공무원중 100여명이 부석중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지금의 교장도 부석중 출신으로 모교에서 학생들의 미래를 설계한다.
그리고 매년 학생수가 줄어들던 부석중에 갯바람만큼 진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학생수가 늘어나 내년에는 한 학급을 증설해 '떠나는 학교'에서 '찾아오는 학교'로 대변신을 이뤘다.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새로운 희망으로 급부상한 부석중의 특별한 방과후 교육활동을 알아본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학력신장을 위한 교과 프로그램, 꿈과 끼를 키우는 특기적성 프로그램,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예술감성 프로그램, 학부모 학교교육 참여 사업과 연계한 토요프로그램, 매일 택시로 집 마당까지 안전 귀가를 책임지며 학력신장과 돌봄 기능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야간 한무릎 꿈 키움방 사제동행 공부사랑 동아리 등이 있다.
이중 교과 방과후 프로그램은 2013년과 2014년 연속해서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미달 제로화를 달성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교과 방과후 프로그램은 교사 1인당 10명 내외의 소규모 학습 동아리를 구성해 학습의 문제점을 발견, 스스로 학습의욕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문제풀이식 수업에서 탈피한 문제해결식 수업으로 개별학습에서 벗어나 모둠별 협동학습을 전개하고 있다.
▲예술감성 방과후학교=학교폭력과 청소년의 자살, 왕따 등은 최근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는 학교문제중 하나다.
부석중은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바른 인성을 함양하도록 매주 월요일 예술감성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예술감성 방과후학교는 전교생 1인 1악기 연주를 목표로 학년별로 '포크기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덜도록 전교생에게 악기(기타)를 지원하고 있다.
한편 매주 토요일마다 운영하는 토요방과후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학생의 소질과 특기 신장을 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테면 학부모 교육도우미와 함께하는 '쿠킹클래스' 프로그램은 직접 만든 쿠키와 머핀을 인근 사회복지시설에 전해주고, 방과후학교를 통해 쌓은 재능을 타인과 함께 나누는 활동도 펼친다.
▲특기적성 프로그램=매주 목요일 7~8교시 블록타임제로 운영하는 특기적성 프로그램은 독서토론반, 미술상상체험반, 농구반, 포크기타반, 초급 한자급수반, 중국어회화반, 영어회화반 등이 있다.
특기적성 프로그램은 현직 교원 뿐 아니라 외부 강사, 원어민 교사, 지역사회(실버산업단)가 협력해 학생들의 특기신장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야간 한무릎 꿈 키움 사제동행 공부사랑 동아리=부석중 방과후 프로그램의 백미는 해가 저물수록 그 열기가 더욱 뜨거워진다는 것이다.
주 3회(월·화·목) 운영하는 사제동행 공부사랑 동아리는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 향상을 위해 2개 반으로 나눠 오후 8시30분까지 운영한다.
아울러 지형적 특성상 대중교통 운행이 일찍 끊겨 귀가 문제 때문에 야간 공부방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해 학교는 희망하는 모든 학생에게 택시로 집 마당까지 안전 무료 귀가를 책임진다.
뿐만 아니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덜어 주도록 저녁밥(1학기 전액 지원, 2학기 50% 지원)까지 지원해준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집에 가서 컴퓨터나 TV로 시간을 보내던 아이들을 학교로 이끌어 부족한 공부를 보충해주고, 읽고 싶은 책을 읽고, 선생님과 상담도 하는 등 학력과 인성교육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부석중은 이처럼 학생들의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는 특색있는 방과후학교 운영으로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진정한 행복한 배움터로 거듭나고 있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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