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씨는 영업 개시 전부터 한 시간 넘게 매장 밖에서 기다린 끝에 입장에 성공, 티라노킹을 손에 쥘 수 있었다.
박 씨는 “장난감 사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며 “인터넷에 보면 아빠들이 반차를 내고 구하러 다닌다는 이야기도 많다”고 말했다.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김서연 씨(37)도 크리스마스 선물로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티라노킹'을 구하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 중이다.
수시로 주변 대형마트에 전화를 걸어 언제 입고되는지 확인한다. 얼마 전 입고된다는 소식을 듣고 마트에서 줄을 선 채 몇 시간 기다렸지만 로봇은 구할 수 없었고 파워레인저의 변신총인 '가브리볼버'만 간신히 구할 수 있었다.
실제 23일 이마트 완구매장은 이른 아침부터 로봇 '티라노킹'을 구매하기 위해 모인 소비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제품이 모두 팔리는 데는 불과 10여분도 걸리지 않았다.
“5개, 4개 남았습니다….” 점원의 입에서 남은 로봇의 개수가 줄어들 때마다 길게 늘어선 줄 뒤로 연신 사람들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구매에 실패한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한 채 점원을 붙잡고 추가 입고 날짜를 문의하기 바빴다. 이 날은 평소보다 2배 많은 물량이 입고 된다는 소식을 듣고 온 주부들로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물량은 금세 동이났다.
뿐만 아니라 파워레인저의 다른 모델도 매진 행렬을 보였다. 다이노버클, 가브칼리버, 디노체이서 등도 매장에 내놓는 족족 팔려나갔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리즈가 합체 가능해 한 번에 종류별로 2~3개를 사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다이노포스 시리즈를 아이들이 선호하고 이를 구하려는 학부모들이 대거 몰렸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탄절을 앞두고 대형마트를 비롯해 완구점 곳곳에서 난데없는 장난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부모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온라인 매장에서 정가 3배 이상의 가격으로 '티라노킹'을 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정상가격이 7만5000원인 DX티라노킹은 현재 한 쇼핑몰에서 22만9000원에 팔리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한 자녀 가정이나 맞벌이 가정이 계속 증가하는 만큼 대형마트 등의 완구 매출은 한동안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