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목원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22일 중구 대흥동 북카페 이데에서 열린 '원도심, 공간의 재발견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사진>
최 교수는 역사·문화적 정체성 확립 등의 소프트웨어 중심과 주민 참여형 도심 재생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지금까지의 도심 재생 사업은 스카이로드 등 물리적 환경의 조성, 즉 하드웨어적인 접근으로만 진행됐다”며 “물리적 환경이 조성되면 시민들이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 여겼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당사자인 원도심 주민들이 빠지고 관 중심의도심 재생사업의 결과”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원도심에 거주하는 분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문제들을 공유해, 도심을 재생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을 수 있는 기구나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삶의 터전이자 공간에서 이들이 느끼는 점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병구 CNU 건축사무소 대표도 “먼저 '누가 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설정해야 한다면, 주체는 관이 아니라 그곳에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며 “어떻게 할 것인가의 방법론을 이야기할 때 자신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곳에서 내 방식대로 만들고 해나갈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도심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먼저 구상된 후, 이에 맞춘 하드웨어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더불어 원도심이 가진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 확립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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