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인권문제 수면 위…두달새 158건 접수

  • 사회/교육
  • 미담

대전지역 인권문제 수면 위…두달새 158건 접수

인권사무소 개소 후 지역 진정 73%↑ 구금·정신보건시설 부당처우 관련 가장많아

  • 승인 2014-12-22 17:47
  • 신문게재 2014-12-23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1. 지역 초등학교 돌봄전담사 A씨는 학교가 직원 출퇴근을 확인하려 사용하는 지문인식에 생체정보 제공을 거부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손가락 지문정보가 학교를 거쳐 보안회사에 넘어가 수십 년간 보관되고 어떻게 사용되는지 파악도 할 수 없다는 점을 제기했어도 학교는 다른 수단을 제공하지 않았던 것.

이에따라 A씨는 대전인권사무소를 찾아 인권침해를 호소했고, 인권위 조사과정에서 학교는 출퇴근장부를 비치하는 것을 개선했다.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 개소를 계기로 지역에 잠재해 있던 다양한 인권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10월 대전인권사무소가 문을 연 이후 지역에서는 두 달동안 158건의 인권 관련 진정이 접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전·충남에서 제기된 인권 진정 91건보다 올해 제기된 인권진정이 73% 늘어난 것이다.

청양 석면광산터 폐기물중간처리장의 석면으로 인한 주민들 건강권 침해사건을 비롯해 교육청 장학사의 욕설에 대한 인권침해, 본인 의견이 무시된 공무원 공로연수 처분, 공사장 소음과 비산먼지로 인한 피해, 구금시설과 정신보건시설에서의 부당한 처우 등이 인권 진정으로 접수됐다.

그동안 해당 기관이나 개인의 문제로 치부돼 해소되지 않고 갈등만 부추기던 사안에 인권적 측면이라는 새로운 접근방식이 만들어진 것이다.

대전인권사무소 관계자는 “손가락 지문이라는 생체정보나 근무 중 휴게시간, 본인 동의 없는 정신병원 입원 등이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침해당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며 “인권의 범주에서 발생하는 차별과 침해에 대해 개선방법을 찾아 해당 기관에 권고하는 게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에서 접수된 인권 진정사건 중 교도소 등 구금시설에서 인권침해를 호소한 진정이 52건으로 가장 많고, 요양병원 등 정신보건시설 49건, 지자체 8건 순이다. 동주민센터에서 일하는 근로자가 휴게실과 휴식시간을 제공하지 않는 구청을 상대로 인권위에 진정을 접수해 곧바로 개선된 사례도 있다.

인권에 대한 상당도 늘어나 대전인권사무소 개소 후 최근까지 조사관이 직접 진행한 인권 관련 상담도 210건이 이뤄졌다.

늘어나는 인권 진정과 상담에 대한 인력확충과 인권을 교육하는 전문교육센터 마련이 대전에서 서둘러 진행할 사안으로 제기됐다.

류인덕 소장은 “인권위원회의 직권조사와 권고 결정 등이 강제적 힘을 지닌 것은 아니나 인권적 차원에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방향을 제시하고 법원에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며 “인권수요에 발맞춰 지역에 인권 인프라 구축에 노력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2.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3.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4.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1.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2.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3.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4. 백석대·백석문화대, '2024 백석 사랑 나눔 대축제' 개최
  5. 남서울대 ㈜티엔에이치텍, '2024년 창업 인큐베이팅 경진대회' 우수상 수상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