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이야기]비정규직(3)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법률이야기]비정규직(3)

김형태 변호사

  • 승인 2014-12-22 13:11
  • 신문게재 2014-12-23 18면
  • 김형태 변호사김형태 변호사
▲김형태 변호사
▲김형태 변호사
사실 정부정책의 이러한 약점이 있음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임금삭감을 위한 방편으로 이러한 정부정책을 악용하는 경우에 우리나라 경제는 더욱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다.

물론 정부정책이 비정규직 보호를 위한 정책이었던 만큼 이로 인하여 회사가 이러한 정부정책에 호응하여 근로자 채용에 있어서 유연성을 가지고 무능하고 회사에 해가 되는 정규직 근로자를 그만두게 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비정규직 직원들을 채용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지만 과연 현실은 그렇게 될까? 오히려 이 정책이 임금삭감을 위한 정책으로 사용되리라 여겨지는 것은 필자만의 기우일까? 원래 인간은 기왕의 질서를 유지하려는 관성이 있어 조금 무능한 직원이라 하더라도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그대로 그 자리를 유지하도록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여간해서 그 자리에서 내보낼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회사가 어려워지게 되면 전혀 양상이 달라진다. 오히려 경영합리화라는 이름하에 근로자들을 해고하는 데는 과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이고 결국 회사오너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보다 많은 회사의 이익을 위한 정규직근로자들을 내보낼 수는 있어도 비정규직을 위한 정규직 근로자들을 내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고 그렇게 할 회사도 많지 않은 것이다.

이것이 정부정책이 실패 가능성이 높은 이유인 것이다. 그러면 법적인 의미에서 비정규직에 대해 살펴보자. 여기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바로 기간제 근로자, 파견근로자가 그것이다. 기간제 근로자는 근로계약기간이 설정된 근로자이며 단시간근로자는 통상 근로자의 1주 동안의 소정근로시간에 비하여 근로기간이 짧은 근로자를 말한다. 파견근로자는 임금을 지급하고 고용관계가 유지되는 고용주와 업무지시를 하는 사용자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로 파견 사업주가 근로자를 고용한 후 그 고용관계를 유지하면서 근로자 파견계약에 따라 사용사업주의 사업장에서 지휘명령을 받아 사용사업주를 위해 근로하는 자를 말한다.

이들은 일하는 시간 업무하는 방식, 일하는 기간 등에서 일반적인 정규직 근로자와는 다른 고용형태를 지니며 불규칙하고 짧은 근로시간 일반적이지 않은 노무 제공의 형태,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지위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 때문에 이에 관련된 법에 두 가지 의미 있는 제도를 두고 있다. 그 하나는 차별 시정제도로서 이러한 근로자들이 다른 근로자와의 비교하여 불합리하게 차별받는 것을 시정하려는 것이다.

즉, 그 내용으로 만약 차별을 받았다고 여기는 근로자가 있다면 노동위원회에 설치된 차별시정위원회에 차별 시정을 신청할 수 있고, 이로 인하여 근로자 자신이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만 하면 오히려 차별하지 않았다는 입증 책임을 사용자가 부담하도록 되어 있으며 더 나아가 노동위원회에서 이로 인하여 기업에 대하여 차별시정명령을 하면 기업은 이에 따라야 하며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최대 1억원까지 과태료가 부과하도독 되어 있다.

또한, 사용자들이 기간제 근로계약을 반복 갱신함으로써 기간제 근로자 채용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점을 시정하기 위하여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기간을 2년으로 제한하도록 하였고, 사용자가 2년을 초과하여 기간제근로자를 사용할 때에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로 간주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정에도 불구하고 비정규직이 늘어나고 있는 현상은 바로 우리시대의 비극인 것이다.

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 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