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당 평균 운용규모는 2012년말 488억원, 2013년말 679억원, 2014년 11월말 835억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헤지펀드 수도 2011년말 12개, 2012년말 22개, 2013년말 27개, 2014년 11월말 32개로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실적이 부진해 운용규모가 지속적으로 축소되던 14개의 펀드(2012년 1개, 2013년 6개, 2014년 1~11월 7개)는 조기에 해산되기도 했다. 운용 성과도 2012년 3.8%에서 2013년 10.6%, 2014년(11월 말) 4.8%로 지난 3년동안 변동성 대비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도 도입 초기 다소 부진한 운용성과를 보였으나 지난해 들어 운용실적 개선이 가시화됐다. 헤지펀드의 기간별 운용실적을 살펴보면 순이익 발생 헤지펀드 비중(2014년 1~11월 78.1%)이 제도 도입 초기(2012년 50.0%)에 비해 상승했다.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013년 이후 KOSPI지수와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에 비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말까지 헤지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8%로 금융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시현하고 있다. 올해 11월말까지 KOSPI지수 평균수익률은 1.5%다.
▲개인고객 3배 증가=초기에는 시드머니(Seed Money) 성격의 금융회사 투자금에 주로 의존했으나 개인 거액자산가와 법인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됐다. 2014년 11월말 현재 헤지펀드 투자자는 금융회사(1조6000억원, 59.9%), 개인(6000억원, 21.4%), 법인(5000억원, 18.7%) 순이다. 헤지펀드가 금융시장 변동성의 영향을 덜 받으면서도 꾸준히 수익을 내고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올해 11월말 현재 개인투자자 1인당 평균 투자금액은 13억원이다.
헤지펀드의 자금운용이 국내자산 투자에 집중되고 있다. 올해 11월말 현재 헤지펀드의 국내주식 및 채권에 대한 투자비중은 63.8%에 이른다. 현재 운용 중인 32개 헤지펀드에는 총 27명의 헤지펀드 운용 전문인력이 활동 중이나 이중 2명만이 미국·홍콩 등 해외에서 운용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주식에 운용자산의 일부를 투자하고 있는 헤지펀드는 2개(2014년 11월말 해외주식 투자비중 1.7%)에 불과하다. 초기에는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가 대부분이었으나 점진적으로 운용전략 다변화가 진전되고 있다.
2011년에는 전체 헤지펀드의 91.7%가 롱-숏 전략을 채택했으나, 시장 탐색기간이 지나면서 금융시장 상황 등에 따라 다양한 투자전략을 유동적으로 채택하는 멀티전략의 헤지펀드가 증가하고 있다. 멀티전략 펀드는 2012년 3개 13.6%, 2013년 5개 18.5%, 2014년 11월말 11개 34.3%로 집계됐다. 다만 롱-숏 운용전략은 올해 11월말 현재 전체 32개 헤지펀드의 50.0%(16개)가 채택하고 있어 여전히 가장 널리 채택되는 운용전략이다.
▲헤지펀드 운용자 전문성 강화 필요=그동안 헤지펀드는 운용사간 운용성과에 따른 차별화가 진전되면서 진입과 퇴출이 유연한 시장을 조성하고 있다.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중심으로 운용규모가 증가하고 성과가 부진한 펀드에 대해서는 퇴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안정적인 성과를 바탕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개인 고액자산가 등으로 투자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향후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진입이 확대될 경우 양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 주식만을 대상으로 롱-숏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간 경쟁심화는 헤지펀드 성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헤지펀드 산업이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면서 독립된 산업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헤지펀드 운용자의 전문성 강화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우수 운용인력의 영입·육성 등을 통해 롱-숏 위주의 전략을 넘어 운용전략의 다양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국내 주식위주의 투자에서 벗어나 해외투자 확대 등을 통한 운용능력의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