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를 향한 고독한 내적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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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를 향한 고독한 내적갈등

연극 '죄와 벌' 23일까지 소극장 금강

  • 승인 2014-12-18 14:25
  • 신문게재 2014-12-19 16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죄를 지으면 벌을 받는다.' 징악의 단순한 논리다. 인간 내면에 자리잡고 있는 죄의식과 이런 죄를 의식하지 못한채 범하는 비인간적인 인간들에게 깨달음을 주는 연극이 찾아온다.

극단 금강이 오는 23일까지 대흥동 소극장 금강에서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을 각색한 특별한 연극을 선사한다. 원작과는 달리 단순한 추리극이 아닌 인간 양심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다.

평범한 인간이 죄를 짓고 벌을 받기까지의 내면의 변화. 또 깨달음과 반성을 탁월한 심리묘사를 통해 표현한다.

연극은 가난한 대학생 라스꼴리니꼬프의 이야기다. 그는 서구적인 합리주의자이자 무신론자다. 그는 병적인 사색 속에서 강자는 인류를 위해 사회의 도덕률을 딛고 넘어설 권리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결국 라스꼴리니꼬프는 고리대금업자 노파를 죽여 버리고 자신이 얻은 결론을 실천에 옮긴다. 그런데 이 행위는 뜻밖에도 그를 열병이라는 속죄에 사로잡히게 만들었다. 그는 '인류와의 단절감'에 괴로워한다. 민감한 예심판사 뽀르삐리가 대는 혐의에 대해서는 논리적으로 맞서면서도 죄의식의 중압감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 라스꼴리니코프는 자기 희생과 고뇌를 견디며 살아가는 '거룩한 창부' 소냐를 찾아 고백한다. 그는 자신이 내린 결론에 굴복할 것인가, 도전할 것인가.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4시에 열린다. 단 월요일과 화요일, 19일에는 공연이 없다. 티켓가격은 3만원.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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