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련도 실전처럼
17일 오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쇼트트랙 한국 남자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은 19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14-15 ISU 서울 쇼트트랙 월드컵 4차대회에 출전한다.[연합뉴스 제공] |
1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개막하는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해볼 좋은 기회다.
심석희와 최민정의 뜨거운 대결이 빙판을 후끈 달굴 예정이다.
심석희는 올 시즌 13대회 연속 월드컵 개인 종목 금메달이 멈췄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 3차 대회에서 주종목 1500m과 1000m에서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최민정은 1500m에서 넘어졌지만 1000m에서 심석희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심석희는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후배의 거센 도전에 개인 종목 연속 금빛 행진이 끊겼다. 지난해 중학교 3학년 때 데뷔한 성인 무대에서 심석희는 월드컵 6개 대회를 싹쓸이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지난 2월 소치올림픽에서 계주 3000m 결승에서 막판 눈부신 역주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최민정 역시 올 시즌 성인 무대에 나서 기존 선수들을 위협하고 있다. 월드컵 2차 대회 1500m에서 심석희가 동메달에 그친 사이 첫 금메달을 따냈다. 3차 대회에서 연속 금빛 질주를 펼쳤다.
이런 상황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는 둘의 진검승부다.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회라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누가 차세대 여왕이 될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174cm의 장신인 심석희는 긴 다리를 이용해 쭉쭉 뻗어가는 레이스가 돋보이고, 163cm인 최민정은 순발력이 발군이다.
'메달 색깔이 과연 바뀔까' 최민정(가운데)은 올 시즌 월드컵 2차 대회 1500m에서 3위에 오른 심석희(오른쪽)를 제치고 성인 무대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은 당시 시상식 모습.(자료사진=SBS 중계 화면 캡처)일단 둘은 부담보다는 서로 배우고 있다며 선의의 경쟁을 더 강조했다. 17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언니 심석희는 “대화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동생(최민정)이 대표팀에 들어와 편하고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 심석희는 대표팀 막내였다.
이어 심석희는 “경쟁심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느끼는 것”이라면서 “운동하다 보면 서로 도울 수 있어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담보다는 장점을 찾겠다는 것이다. 최민정 역시 “언니를 이기기보다는 제 경기에 온 힘을 다한다는 생각”이라면서 “이번 시즌은 좋은 결과보다는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고 말했다.
절차탁마로 서로 더 발전할 계기가 되고 있다. 최민정은 “석희 언니는 선두에 서면 속도가 줄지 않고 타는 코스가 좋아서 뒤에 있는 선수가 나오지 못하게 한다”면서 “레이스를 잘 풀어가는 게 배울 점”이라고 덧붙였다. 심석희도 “(최)민정이는 바깥쪽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 특히 강하다. 왼발도 정말 잘 쓴다”고 화답했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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