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지역 자율형사립고인 대전대신고와 서대전여고는 지난 8~11일 신입생 추가 모집에 나섰다.
모집 결과, 대전대신고는 일반전형 280명, 사회통합전형 70명 등 350명 모집정원 중 일반전형 20명이 미달됐다.
서대전여고는 일반전형 252명, 사회통합전형 63명 등 315명 모집정원 중 일반전형 92명, 사회통합전형 15명 등 모두 107명이 충원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초께 1차 모집에 나섰던 대신고와 서대전여고는 각각 미달사태를 빚은 만큼 이달 들어 추가 모집을 진행한 것.
최종적으로 신입생 정원이 채워지지 않자 교육계 안팎에서는 근심스런 눈치다.
자사고의 경우, 일반고와 다르게 교육청의 재정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만큼 신입생 정원이 충원되지 않는다면 운영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사 인건비 등 각종 운영비까지 자체 충당해야 하는 만큼 정원 모집 미달로 예산 운용에 비상이 걸리게 된 셈이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자사고가 자체 예산으로 운영에 한계를 느끼게 되면 학교 재단에서 나머지 금액을 충당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자사고가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한데는 일반고와 비교해 등록금 수준이 비싼 것에 반해 실제 학생과 학부모가 느끼는 만족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들어 일반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진행돼 자사고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 게다가 이들 학교의 1차 모집에서는 서류신청을 한 뒤 응시하지 않은 학생이 34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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