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원 국무총리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제330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대전 서구 을)의 현안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
여야는 15일 국회 긴급현안질의에서 첨예한 공방전을 벌였다.
청와대 문건 유출로 촉발된 비선 국정개입 의혹 논란을 두고 야당은 의혹 진위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으며, 여당은 일부 세력의 찌라시 짜집기 보고에 야당이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맞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은 “정윤회 문건은 경찰 출신 베테랑 행정관이 기안하고 검찰 출신의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작성 완료해 고검장 출신의 청와대 민정수석이 승인한 문건이고, 법무부장관 출신의 비서실장에게도 보고된 청와대 공식문건”이라고 규정한 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이 국·과장 인사에 정윤회 부부 등의 개입을 증언했고, 조응천 전 비서관도 안봉근 비서관이 공직기강비서관실 파견 경찰관 5명을 단수로 찍어 내려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또 “본인들이 직접 경험했던 사실들에 대한 증언”이라며 “이것이 비선실세의 인사개입 근거가 아니고 무엇인가. 문서의 형식성, 구체적 근거를 통해 비선실세 개입이 있었다고 보여진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등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측근 비리 국정 농단이라 함은 노무현 정부 시절 이광재·최도술 씨처럼 대선자금 수수혐의로 사법처리되는 상황을 말하는 것으로, 야당이 정권을 잡았던 시절 터진 사건들 모두가 친·인척 실세가 개입된 부정부패 사건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문건 사건에 등장한 내용들은 모두 실체가 없는 낭설과 풍문”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야당 측 중진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을 겨냥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최전방에 비리사건으로 얼룩져 배판받고 있는 분이 서 있다는 게 웃지 못할 일”이라고 지적한 뒤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고 특검과 국정조사를 주장하며 불신사회를 만드는 것이 국정 농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원외교를 둘러싼 설전도 이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노영민 의원(청주 흥덕을)은 “(자원외교는) 정권의 치적 홍보가 경제성을 우선한 사업”이라고 꼬집은 뒤 “이 전 대통령과 실세들이 왜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되는 해외자원개발에 몰입했는지, 직접투자가 아닌 여러 단계를 거쳐 자금을 투입한 까닭 등이 해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보령·서천)은 “해외투자 실패율은 참여정부가 19.5%로, 이명박 정부 때 6.5%보다 높았다”며 “야당에서는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 자원외교 실패사례인 하베스트사 자회사 투자와 관련해 최경환 당시 지식경제부 장관이 인수를 지시했다고 공세를 펴고 있으나, 석유공사의 하베스트 인수는 최 장관 취임 전부터 시작된 일로, 이는 야당이 이명박 정부와 현 정부를 싸잡아 비난하려는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우성·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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