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연출가를 미리 섭외하고 대전배우들만 오디션을 통해 모집해 자체 제작하겠다는 예당의 계획에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15일 한국연극협회 대전시지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예당의 행태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지역 예술가를 무시하는 처사임을 천명했다.
지난 11월 24일 예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스프링페스티벌 연극을 자체 제작하겠다고 공고했다. 지금까지 스프링페스티벌은 매년 지역의 극단이 참여해 지역 연극 문화 발전의 디딤돌 역할을 해왔다. 스프링 페스티벌에 참여한 작품이 전국 연극제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대전연극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현재의 스프링페스티벌 방식을 예당이 형식적인 평가로 변경해 지역 극단의 전당공연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역 연극인들과는 아무런 의견 수렴 없이 스프링페스티벌을 자체 제작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
또 “공연제작의 저작권이 대전 연극협회로 돼있는 '김약국의 특약'을 대전연극협회의 동의도 구하지 않고 무단으로 공연하겠다고 작품을 선정해 공고했다”며 “일개 극단도 공연을 준비할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저작권자의 승인인데 전당에서 이를 무시한다는 것은 지역 연극 자체를 무시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연극협회는 ▲김약국의 특약을 동의나 계약없이 공연하겠다고 공고했음을 공식 사과할 것 ▲스프링페스티벌 자체 제작 전면 중단 ▲지역 극단의 전당공연 기회 확대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전예술의전당 관계자는 “문화재단이 하는 역할인 자생력 강화의 역할을 예당이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예당입장에서는 자체 제작을 통해서 작품성을 담보하고 대신 배우들은 대전 지역의 배우들을 올릴 계획인데 연출까지 지역에 맡기라고 하는 것은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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