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구직자들이 지역 기업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지역기업과 청년 구직자 미스매치 완화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14일 지역 경제계 및 중소기업 등에 따르면 장기적인 경기침체 등으로 지역 고용시장이 좀처럼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중소기업의 구인난과 실업자의 구직난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 중소제조업체 경영자들은 대부분 매년 신입사원 채용시 구인난을 겪는다고 말한다. 회사가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젊은 직원을 채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기업 경영자들은 “지역에서 젊은 직원을 채용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면서 “직원을 채용해도 일을 배울만 하면 다른 직장을 구해 나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덕밸리 내 벤처기업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 벤처기업 인사담당자는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이 수도권 대기업에 비해 급여가 적다는게 젊은 구직자들이 외면하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며 “무엇보다 구직자들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구직자들이 영세한 중소기업을 외면하는 지역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대전산업단지 한 중소기업 대표는 “경기불황으로 지역 청년층 실업자들은 계속 늘고 있지만, 지역 중소기업은 직원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청년층 구직자와 기업 사이의 수급 불균형(미스매치)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며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촉구했다.
전문가들도 청년층 고용시장 활성화를 위해 기업과 구직자간 미스매치 해소를 통해 청년고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기곤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역 청년층의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년인력관리공단 혹은 일자리센터 등의 도입이 시급하다”면서 “청년층의 취업을 알선하는 고용지원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개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 일자리추진기획단 관계자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서는 기업유치 등 민간산업부문 일자리 발굴 및 기업 맞춤형 일자리지원에 중점을 둬야 한다. 더불어 지역기업과 청년층 미스매치 완화대책 추진 등이 필요하다”면서 “청년층의 일자리지원을 위해서는 산학연 등 네트워크 구축 및 청년 희망 일자리 프로젝트 추진 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용시장 축소로 인해 지역에서도 학교 졸업을 연기하는 대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부와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전국 144개 대학 중 졸업유예 제도를 실시하는 학교는 121개교로, 충청권에서는 모두 29개 대학에서 '졸업유예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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