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의 대표음식 하면 닭갈비를 빼 놓을 수 없다. 매콤하고 담백한 맛에 가격까지 저렴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이다. 원조는 춘천이지만 비법을 전수받은 이들이 전국 각지에 매장을 내면서 먹거리 골목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음식 브랜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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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구야 숯불닭갈비 상차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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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라 하면 갖은 야채에 고추장에 버무린 닭고기를 철판에 볶아 먹는 방식이 대부분이지만 본래 닭갈비의 원조는 숯불에 구워먹었다고 한다. 서구 관저동에 위치한 철구야 춘천닭갈비는 원조 방식 그대로 숯불에 구운 방식으로 식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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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벌전 상태의 철구야 춘천닭갈비 철구야의 춘천 닭갈비는 춘천에 위치한 농가에서 직접 공수해 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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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벌을 마친 상태의 숯불닭갈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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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닭갈비는 껍질이 얇아 노련한 손길이 아니면 태우기 쉽다. 때문에 주인 강철구(33) 사장이 직접 초벌을 한 다음 손님상에 올려준다. 주재료인 생닭은 원조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춘천에서 직접 공수한 닭을 쓴다. 맛의 핵심인 양념은 강 사장이 1년 넘게 연구한 특제 양념으로 24시간 숙성해 초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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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갈비를 올리기전 숯불 위에는 호박고구마가 올라간다. 고기를 먹고 난뒤 후식으로 먹는 재미가 재법 솔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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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 된 닭갈비는 석쇠에 올려 약간만 익히면 먹을 수 있다. 숯불의 열기로 은은하게 구워 윤기가 살아있고 기름기가 쏙 빠져 씹을수록 고소함이 느껴진다. 껍질이 타지 않고 살코기에 붙어있어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다. 강 사장은 “닭고기가 함유한 기름은 석쇠사이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느끼함이 전혀 없다”며 “다이어트에 민감한 여성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기를 굽는 숯불 위로는 호박군고구마가 구워진다. 고기를 먹고 숯불을 걷어낸 후 먹는 달콤한 호박고구마의 맛은 이 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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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벌을 마친 닭갈비는 약간의 익힘 과정만 거치면 바로 먹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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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껍질이 그대로 있어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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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쌈을로 싸 먹어도 맛있는 철구야 숯불닭갈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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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똥집구이는 원래 차림판에 없었던 메뉴다. 동네 단골손님들의 성화에 못 이겨 시험 삼아 석쇠에 올렸는데 의외로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정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살짝 익혀먹는 닭갈비와는 달리 닭똥집구이는 바싹 익혀 먹어야 특유의 쫄깃하고 고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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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똥집(닭모래주머니)는 바싹 익혀야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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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를 먹고 난 뒤 후식은 역시 시원하게 말아먹는 국수다, 철구야에선 직접 담근 열무로 국수를 말아 제공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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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고 난 후 텁텁해진 입안을 달래주는 후식으로는 면 요리만한 것이 없다. 보통 닭갈비집 후식 메뉴라 하면 공장제 육수와 면으로 만들어 자극적인 맛이 나지만 이 집의 열무국수는 직접 담근 열무로 만들어 아삭하게 씹히는 열무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닭 가슴살을 고명으로 얹은 ‘닭이라면’ 역시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자랑한다. 함께 제공되는 물김치와 파절임 배추겉절이 모두 국내산 재료로 집에서 만든 반찬들이다.
강 사장은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듣고 찾아주는 손님들을 보면 없던 힘도 절로 생겨나는 것 같다”며 “내 이름을 상호명으로 내건 만큼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뉴미디어부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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