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회사원 박모(33)씨도 얼마 전 아이 생일을 앞두고 가족들과 주말에 호텔 뷔페식당을 이용하려고 사흘 전 예약전화를 했으나 원하는 날을 잡으려면 2주 전에 연락해야 여유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연말을 맞아 지역 호텔 및 예식장 업계에 송년회 예약이 몰리며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기업체 행사나 동창회 등 소규모 송년모임 예약이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일찌감치 연말로 접어든 분위기다.
11일 지역 호텔에 따르면 12월 주말(금·토) 연회장 예약률이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롯데 시티 호텔 역시 연중 최대 연회 행사 성수기로 불리는 12월 예약률이 최고치를 달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이들 호텔의 연회장을 확보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질 전망이 나올 정도다.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연말 모임이 집중되면서 이 기간 연회장 자리는 거의 다 동이 난 상황이라고 호텔 측은 전했다. 유성 A 호텔의 경우도 12월 주말과 휴일에 잡혀 있는 연회 행사만 모두 80여건에 이른다.
벌써 주말은 시간대별로 연회장 예약이 거의 다 차버려 연말에 가까워 질수록 추가 예약이 어려워지고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체 송년회와 동창회 등의 규모가 큰 연말 행사는 물론, 크리스마스 시즌 가족 단위 연회 예약문의도 꾸준히 줄을 잇고 있어 예약률은 현재보다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연말을 맞아 와인 판매도 급증하고 있어 와인업계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2월들어 송년회 등 각종 모임이 이어지는 데다 소그룹 위주의 파티문화 확산, 1만~3만원대 저가격 고품질 와인의 대중화 등으로 와인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마트의 경우 12월 와인 매출이 1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설과 추석 선물 특수가 있던 1월(117억원), 9월(86억원)을 능가하는 금액이다.
이마트 한 관계자는 “한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각종 모임이 이어지면서 와인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기에 연말 선물용으로 선호도가 높은 점, 소그룹 위주의 파티 문화 확산도 와인 판매 확산에 한몫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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