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아 미안' 유리창 투명도 내 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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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아 미안' 유리창 투명도 내 맘대로~

ETRI 전기변색기술 개발… 투명도 최대 90%로 조절

  • 승인 2014-12-11 17:34
  • 신문게재 2014-12-12 4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 ETRI 연구진들이 실버 스크린을 이용해 전기변색 기판에 나노 입자를 균일하게 박막 코팅을 하고 있는 모습.
▲ ETRI 연구진들이 실버 스크린을 이용해 전기변색 기판에 나노 입자를 균일하게 박막 코팅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김흥남·ETRI) 연구진이 유리창 투명도를 마음대로 바꾸는 핵심 기술개발에 성공,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가 바뀔 전망이다.

11일 ETRI에 따름면 유리창에 특정 물질을 붙여, 전기를 가하면 햇빛의 투과율을 조정해 투명도를 바꿀 수 있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ETRI가 개발한 전기변색기술은 8나노미터 크기의 나노입자구조체로 만들어 졌다. 나노입자구조체는 구조체를 구성하는 입자들의 크기가 작아 비표면적이 넓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로써 구조체의 표면에 변색물질을 많이 붙일 수 있다. 나노구조체를 적용한 전기변색 기술은 변색 시 필요한 이온의 이동 거리가 짧아 변색속도도 빠르다.

ETRI가 개발한 기술의 변색속도는 대략 0.1초다. 기존 상용제품이 수분에서 수초에서 달했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투명도는 최대 90%까지 어둡게 할 수 있다.

ETRI는 본 기술이 향후 자동차 후사경의 눈부심 방지에 쓰일 수 있다고 설명, 뒷차가 상향등을 켜서 눈부심이 심할 경우 거울의 색을 어둡게 변색해 눈부심을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0.1초의 빠른 전기변색은 차량이 갑작스럽게 터널 내를 통과할 때도 매우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이로 인해 디스플레이 시장도 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변색기술을 적용하면 창을 필요시 잘 보이게 또는 안보이게 바꿀 수 있어 투명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광셔터로도 사용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통산업(창호)과 ET, IT, 감성기술의 접목으로 고부가가치의 융합 신산업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새로운 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너지 절감형 광셔터(커튼)으로 건물의 에너지 절약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의 유리창, 항공기, 선박 등에서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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