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빗 |
●핫클릭, 시네마!
올해 국내 영화시장은 외화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국영화는 역대 최고 흥행성적을 거둔 '명량'과 '변호인' 등 두 편의 1000만 영화가 나왔지만 그밖에는 '수상한 그녀'(800만 관객), '해적:바다로 간 산적'(700만 관객) 등의 선전이 눈에 띄었을 뿐, 이렇다할 흥행대작이 나오지 못했다.
반면 외화는 상반기의 경우 지난 1월 개봉한 '겨울왕국'이 1000만 관객몰이에 성공했고, 하반기에는 11월 개봉한 '인터스텔라'의 흥행몰이가 거세다. 지난 9일 920만 관객을 돌파하며 12월 극장가에 또 하나의 1000만 관객 영화가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엑소더스:신들과 왕들'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외화 강세를 잇고 있는 가운데 오는 17일 헐리우드 대작 '호빗:다섯 군대 전투'와 한국영화 대작 '국제시장'이 동시에 개봉할 예정이어서 연말 한국영화 대 외화의 자존심 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판타지영화 전설… 화끈한 전투신 '볼만'
▲호빗:다섯 군대 전투='호빗'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다. 2001년 '반지의 제왕:반지 원정대' 이후 '호빗'으로 이어진 시리즈가 13년만에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는다. '반지의 제왕' 1~3편(2001~2003년)과 '호빗' 시리즈 1~2편(2012~2013년)을 통해 판타지영화의 새 역사를 지켜봐온 열혈 관객들에게는 필히 봐야할 작품인 셈이다. '반지의 제왕'과 '호빗' 시리즈 총 다섯편은 그동안 국내에서 2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피터 잭슨 감독이 한결같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점도 특징이다.
'호빗:다섯 군대 전투'는 난쟁이족, 인간 군대, 엘프 군대, 오크 군대, 마지막 열쇠를 쥔 군대까지 총출동해 중간계의 운명을 가를 최후의 전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스케일 큰 전투 장면이 기대된다.
빌보 배긴스, 참나무 방패 소린, 난쟁이 족이 떠난 거대한 여정 끝에 난쟁이 족은 원래 자신들의 터전이던 에레보르에 있는 엄청난 보물을 되찾지만 이는 무시무시한 용 스마우그가 호수마을의 무기력한 주민들을 공격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산 아래의 왕 참나무 방패 소린은 탐욕에 서서히 눈이 멀어 우정과 명예를 저버린 채 왕의 보물 아르켄스톤을 찾는다. 소린이 이성을 되찾도록 설득하는데 실패한 빌보는 훨씬 험난한 일이 펼쳐질 줄 모른 채 절박하고 위험한 결정을 내린다. 오래된 적이 중간계로 돌아온 것. 암흑의 군주 사우론은 오크 군대를 보내 외로운 산에 기습 공격을 감행한다. 고조된 긴장감 속에 어둠이 깔리자 난쟁이, 엘프, 인간은 단합할 것인지 말살될 것인지 택해야 한다. 마침내 다섯 군대의 전투가 시작되고 빌보는 본인과 친구들의 목숨을 걸고 싸워야만 하는데….
평범한 아버지의 위대한 인생
▲ 국제시장 |
'국제시장'은 가족을 위해 한 평생을 바친 평범한 아버지의 위대한 이야기다. 1950년대 6·25전쟁 이후부터 현재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 '덕수'(황정민 분)가 독일 탄광과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 찾기 등을 겪어내며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많았지만 평생 단 한번도 자신을 위해 살아본 적이 없었던 덕수, '괜찮다' 웃어 보이고 '다행이다' 눈물 훔치며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 오직 가족을 위해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아버지 이야기다. 그 때 그 시절 피란민들의 삶의 터전을 그려내기 위해 부산 국제시장 오픈 세트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시대별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1만 벌의 의상, 대규모 엑스트라가 동원된 흥남철수 장면 등이 볼거리를 준다.
천만관객의 흥행공식으로 꼽히는 웃음과 감동 코드, 40대 이상 중장년층을 사로잡을 만한 소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흥행성적이 기대된다.
추운 겨울 녹여줄 로맨틱코미디
▲ 러브로지 |
어릴 때부터 모든 것을 함께 겪어온 단짝 로지와 알렉스는 고등학교 졸업 후 영국의 작은 고향마을을 떠나 미국 보스턴의 대학에 함께 가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숨긴 채 각자 다른 파트너와 함께 참석한 졸업파티에서 한 순간의 실수로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미국에서 계획대로 인생을 설계해 나가는 알렉스와 달리 로지는 꿈을 접은 채 고향인 영국의 호텔에서 일하게 되는데…. 요즘 말로 이른바 '썸'을 타는 두 남녀의 엇갈리는 12년 사랑이야기다. 두 사람이 각자의 삶을 살며 출산과 육아, 결혼, 이혼을 겪는 과정에서 빠른 전개와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이어져, 지루한 부분 없이 몰입하며 볼만하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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