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운전자들은 보통 주 1회에 걸쳐 주유를 해왔지만, 하루가 다르게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주 2~3회로 나눠 주유하는 모습이다.
10일 한국석유공사의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현재 대전지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86.76원을 기록했다. 전날 1690.34원보다 ℓ당 3.58원 하락했고, 지난주와 비교하면 15.63원, 지난 한 달 동안은 51.76원 내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 1회 3~5만원 주유하던 운전자들은 10원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주유를 하기 위해 주 2~3회에 걸쳐 1~3만원씩 기름을 넣고 있다.
운전자 최모 씨는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국내에 판매하는 휘발유 가격이 하루하루 변동하다 보니 최근 들어 주유 습관을 바꿨다”며 “귀찮기는 하지만 가계지출에 도움이 되고 있어 당분간 조금씩 주유를 할 계획”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자 박모 씨는 “가계부담을 최소화 하기 위해 모든 항목에 대해 지출을 줄여나가고 있다. 기름값 역시 줄일 수 있는 부분이어서 몇 차례에 걸쳐 주유하고 있다”며 “10~20원의 차이가 작은 금액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운전자들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주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역 주유소들 역시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한 달에 1~2번 공급받던 정유사 기름을 매주 한 번씩 필요한 물량만 받고 있다.
이는 많은 양의 기름을 공급받아 저장해놓으면 하루하루 유가 하락의 손차익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이 공급하는 보통 휘발유 가격을 보면, 지난 11월 첫째주 ℓ당 1620.72원이었던 휘발유 가격은 둘째주 1609.48원, 셋째주 1585.53원, 넷째주 1553.68원 등 매주 하락하면서, 지난 한 달간 ℓ당 66.86원 차이가 났다.
오류동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A씨는 “평균 한 달에 한 두번 기름을 들여오고 있지만, 유가 하락 등으로 주 단위로 기름을 받고 있다”며 “차량 한대에 공급가격이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최근 주유소들이 정유사 기름을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유소협회 대전시지회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이 계속 내리막을 보이면서 주유소 탱크로리에 기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가 손해”라며 “이렇다 보니 주유소들이 정유사에 적은 양의 기름을 여러 차례 걸쳐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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