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진출이 학생모집에 있어서는 상대적으로는 수월하지만 부지 확보나 대학 구조개혁 평가 등에 있어 수도권 대학과 경쟁해야 하는 현실적 이유 등으로 수도권과 가까이 있으면서도 수도권이 아닌 충청권 이전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0일 지역 대학들에 따르면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옛 대불대학교는 지난 2012년 교명을 세한대로 바꾸고 지난해 특성화 학과들로만 구성된 당진캠퍼스를 열었다.
당진캠퍼스에는 교무처와 학생지원처, 입학관리처, 기획처 등의 대한 본부 조직이 들어선 것은 물론 경찰행정학과와 소방행정학과 등 인문사회 계열과 공학계열, 예능계열의 15개 학과 교육이 진행 중이다.
이 대학은 10일 열린 대전충남지역 총장협의회에 신규 회원 대학으로 가입을 신청하는 등 충청권 입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충북 영동대 역시 오는 2016년 아산에 제2캠퍼스 개교를 준비중이다. 영동대 아산캠퍼스에는 IT관련 6개 학과 이전과 함께 본관, 도서관 등이 이전하게 된다.
이에 앞서 지난 2007년에는 전북 익산의 원광대가 대학 캠퍼스는 아니지만 대전 둔산에 원광대 대전 치과병원 문을 열고 충청권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이렇게 타 지역의 대학들이 충청권에 속속 진출하는 것은 학령인구 감소와 맞물린 학생 모집 때문이다.
앞서 같은 이유로 충청권 대학들이 수도권으로 이전을 추진한데 이어 이들 대학의 빈 자리를 전라권 등 타 지역 대학들이 속속 채우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 캠퍼스를 설립하게 되면 우수한 학생 유치가 수월하지만 부지 확보 문제와 함께 정부의 구조개혁방안에 따라 수도권 대학들과 경쟁을 통해 정원을 감축해야 하는 등 현실적 이유가 수도권 대신 수도권과 가까운 충청권 진출을 추진하는 이유로 풀이된다.
지역대 관계자는 “결국 학생 유치를 위해 충청권 대학들은 수도권으로, 그리고 전라권 대학들은 충청권으로 이동하는 중앙 쏠림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충남 홍성의 청운대가 인천 도화지구에 제2캠퍼스를 개교했고, 중부대는 경기 고양캠퍼스, 을지대는 의정부캠퍼스, 침례신학대는 동두천캠퍼스 조성을 각각 추진중이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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