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총장은… 1957년 공주 출생. 공주 영명고와 목원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드류대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목원대 신학대학 교수로 부임한 이후 학생상담봉사센터 소장, 신학대학원장, 신학대학장, 학생생활연구소장, 한국기독교상담심리치료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7월 23일 재적이사 17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학교법인 감리교학원 목원대 이사회에서 제8대 총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9월 1일부터 2018년 8월말까지 4년간이다. |
●취임 100일 맞은 박노권 목원대 총장
취임 일성으로 “목원 100주년을 대비해 '꿈과 열정이 있는 건강한 교육공동체-목원대학교'의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힌 박노권(57) 목원대 총장이 어느덧 취임 100일을 맞았다.
“교수·직원·학생이 자신의 자리에서 역량을 최대화 할 수 있는 건강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힌 박 총장은 앞으로 목원대를 대전·충남 지역의 명문 사학으로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취임 100일을 맞은 박 총장을 만나 앞으로의 대학 운영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100일을 어떻게 보냈나? 소감을 밝혀달라.
▲지난 100일이 꼭 1년을 보낸 것 같다. 총장의 업무가 많을 것이라는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많아서 정말 바쁘게 지내왔다. 만나야할 사람들도 많고 참석해야 할 모임도 많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나의 꿈이고 학교의 슬로건인 '꿈과 열정이 있는 건강한 교육공동체 목원대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해왔고, 그중에서도 소통의 활성화를 통해 애써 왔는데, 구성원들간에 서로 이해하고 학교를 위해 일하고자 하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져 가는 것이 무엇보다 감사했다.
앞으로 서로 하나 된 가운데 '교수는 마음껏 연구하고 가르치고, 직원은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학생은 꿈을 갖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이 오고 싶어 하는 대전·충남지역 제1의 명문사학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 세 가지만 얘기해 보겠다.
첫째는 학교의 건학이념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대학이 생존하기 위해서도 대학의 독특성이 유지돼야 하는데, 목원대는 기독교학교라는 독특성이 있다. 오늘 젊은이들이 삶의 의미를 상실하고 꿈이 없이 살아가기 쉬운데, 기독교의 신앙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좋은 인성을 가지고 남들과 어울려 살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 있다고 믿는다. 이를 위해 우리 학생들이 2년동안 참석하는 채플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고, 내년 예산에도 이를 대폭 반영하고자 한다.
둘째는 의사소통의 활성화다. 갈등이 없는 집단은 없겠지만, 우리 학교도 구성원들간에 고소고발 사건들이 있었고 따라서 서로 간에 감정의 골이 깊게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3개월동안 서로 대화하려고 노력한 가운데 여러 고소고발된 건들이 취하되고 이제는 법과 원칙을 넘어서서 학교를 위한 마음으로 서로 양보하며 희생하는 분위기가 되고 있는 것이 너무 감사한 마음이다. 대화를 위해 한 달에 두번 단대 학장들과의 간담회, 한 달에 한번 행정 과장들과의 런치 미팅, 매주 화요일 아침 교직원 경건회 후에 모든 구성원과 총장과의 직접 대화, 부서별로 방문 그리고 이메일 등을 통한 인터넷 대화 등을 통해 학내의 주요한 이슈들을 논의하면서 서로 학교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불필요한 오해가 사라지는 것을 보며 이런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자 한다.
그리고 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비교과과정이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취업준비관련 동아리, 외국어, 심화학습, 음악·미술 활동, 글쓰기 등 다양한 비교과과정이 있다. 이런 과정을 강화하면 교수와 학생이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이는 학생들의 교육만족도를 높이게 된다. 우리 학교는 ACE(학부교육선도대학)에 선정돼 특별히 인성과 감성을 강화하는 비교과과목 또는 여러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고 있는데 이 ACE사업과 연계하여 교육의 내실화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의 정체성을 자주 얘기해 왔다. 그 이유는?
▲목원대학교는 신학대학에서 출발했고, 감리교단에 의해 설립된 기독교학교로서 60년을 지내왔다.
그리고 나의 삶의 뿌리도 목원대학교다. 신학대학 75학번으로 공부했고, 유학을 다녀와서는 지금까지 20여년간 신학대학 교수 그리고 목사로 가르쳐왔다. 따라서 목원이 기독교 정신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나의 소신이기도 하다. 그리고 대학간 경쟁이 심한 오늘날 대학의 독특성을 유지하고 기독교학교로서 좋은 인성을 지니도록 학생을 교육한다는 것은 대학의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기독교학교로서 정체성을 잘 유지하려면 학교법인의 재정 안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발전기금 모금이 중요한데 현재 발전기금모금위원회를 통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예를 들면 동문목사님들의 교회에서 학교발전기금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 총장 취임하기 전 신학대학 학장으로 있으면서 교회에서 개인적으로 1인1구좌운동을 하면서 많은 모금을 했었다. 이 과정에서 절실히 느낀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학교 구성원이 먼저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총장이 되면서 발전기금 50억원을 모금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내가 먼저 1억원을 약정했고 이미 3000만원은 학교에 내놓았다. 동문목사님들이 모금 운동에 동참하도록 편지와 전화로 계속 연락하고 있는데, 고맙게도 많은 목사님들이 호응해주시고 4억을 약정한 분도 있었다.
-모금만으로 안정적인 재정 확보가 쉽겠나?
▲총장이 먼저 헌신하겠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총장관사를 처분해서 어려운 학교재정에 보태도록 했다.
대덕교육문화센터, 대학정문 앞 부지 등에 대한 자산 매각이나 활용방안 등도 마련 중이다. 그리고 외부연구과제 수주를 많이 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예를 들어 이번 ACE 사업 선정으로 매년 22억씩을 교육부로부터 받는다. 이는 학생 교육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에도 쓰이지만 관련 시설에 투자할 수 있어서 학교로서도 재정적으로 절약할 수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리고 상투적인 얘기이지만 불필요하게 예산이 낭비되지 않도록 모두 근검절약하고 있다.
-취임 후 가장 많이 듣는 얘기는 무엇인가.
▲취임 전후로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소통'이었다. 이미 충분히 공감하고 있었고, 짧은 시간이지만 소통하는 총장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의사소통의 창을 확대하려고 학장, 교수, 행정부서 담당자들과 정기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아침 '경건회' 후 총장이 직접 얼굴을 대하고 학내·외 현안들을 간단히 소개하고 질의응답도 해봤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뤄져 좋았다. 소통의 창을 제도적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조직 혁신에 대한 방향은 잡았나.
▲행정역량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인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업무책임제, 책임경영제를 실행할 예정이다. 본부에 집중돼 있는 행정업무를 단과대학과 학과로 대폭 이양하고, 단과대학장과 학과장의 권한 및 책임을 강화할 것이다. 단과대의 자율적 예산도 확대할 것이다. 신입생 충원노력도 현재의 중앙 집중방식에서 단과대별로 분산하고, 경쟁력 있는 학과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의 포부가 있다면.
▲우리대학의 전신인 대전감리교신학교 시절 남자기숙사 확장을 위해 건축기금을 내놓은 사람이 있었다. 칼 크리켓(Carl Critchett) 목사다. 1960년대에 1만 달러라는 거금을 보냈다. 당시 그의 나이가 80세였다. 아무도 없이 혼자 지내는 노인이 푼돈을 아껴 모은 돈을 우리학교에 보내준 것이다. 그는 '몸과 재산을 모두 아낌없이' 우리대학에 준 잊을 수 없는 큰 은인이다. 이런 분들의 헌신을 자양분으로 목원대가 성장해왔다. 크리켓 목사의 마음을 이어받아 봉사하는 총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다져본다.
대담=한성일 취재4부장(부국장)·정리=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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