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산업현장의 새로운 변화 '일·학습병행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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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산업현장의 새로운 변화 '일·학습병행제'

정인화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학장

  • 승인 2014-12-09 14:00
  • 신문게재 2014-12-10 18면
  • 정인화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학장정인화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학장
▲정인화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학장
▲정인화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 학장
올해도 고3 학생들이 수능 이후 자신의 특기나 적성은 뒤로 한 채 성적에 맞춰 대학을 선택하는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수능문제 하나가 마치 청년들의 미래를 좌우하는 전부인 것처럼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다. 물론 잘못이 있다면 정정해야 하고, 오류로 인하여 피해를 보는 학생들은 없어야 함이 마땅하다.

그러나 한 문제를 더 맞아 목표한 대학을 들어간다 하더라도, 불행하게도 현 대학교육의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다수의 많은 학생들이 고학력 실업자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들어 20대 실업률이 다시 치솟고 있다. 취업 준비를 해오던 청년들이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면서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고학력 청년실업률이 감소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력이 높을수록, 기업체를 선택하는 요구수준(임금, 교대근무여부 등) 또한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구수준은 자연스럽게 대기업 선로호 이어지고, 이에 걸맞은 스펙을 쌓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에 당연히 최초 입직 시기는 늦어지게 된다. 마지막으로 요즘 고용통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취업포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능력중심 채용문화 확대로 학력제한을 없애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이제 우리는 '능력중심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변화를 실감해야 한다. 기업은 이미 채용형태의 변화를 통해 능력중심의 기업문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또한 정부는 '일학습병행제' 도입을 통해 그 기반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일학습병행제는 직장을 다니면서 회사에서 실무교육을 받고 주말에는 대학이나 교육센터 등에서 교육을 받는 제도이다. 학습근로의 기간과 수준에 따라 학위 또는 자격을 인정받게 되는데 직장에서의 학습시간은 근로시간에 포함된다.

즉, 하루 8시간 중에 최대 5시간을 학습에 투자하게 된다. 물론 회사에서 정한 임금을 받으면서 직장근무경력을 쌓을 수도 있다. 기존의 재직자 향상훈련이나 현장실습과는 달리, 최소 6개월에서 최대 4년간 교육훈련이 가능하며, 이에 소요되는 비용은 국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일학습병행제는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NCS)을 바탕으로 기업현장에 맞는 교육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실시하게 된다. NCS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지식·기술·태도를 산업부분과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이를 통해 기업은 능력에 따라 인재를 채용하고 승진시킬 수 있다. 또한 교육훈련기관은 국가에서 제시한 산업현장의 기술과 숙련수준에 따라 현장인력을 양성·평가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근로자는 직무능력과 직업경로를 개발할 수 있게 된다.

한국폴리텍대학 홍성캠퍼스는 일학습병행제와 관련하여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2년 과정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위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업에서는 현장훈련(OJT)을, 대학에서는 이론교육(Off JT)을 하고, 일정한 평가를 거쳐 학위를 수여한다. 내년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문제점을 보완하여 점차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특성화고와 전문대학 졸업자들을 적극 참여하게 함으로써 국정과제인 고용률 향상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러한 새로운 직업교육시스템이 정착된다면, 청년과 기업의 학력·자격의 니즈(needs) 격차 해소는 물론 인력수급의 미스매치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업에 따라서 실시하는 이수형 과정을 수료하는 학습근로자를 위하여 '경력인증제도'를 통하여 학점 연계가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이러한 체계화된 시스템을 갖추고 인증을 거쳐 활용하게 된다면 점차 고학력자의 실업률 감소와 취업률 증가를 통한 능력중심 사회로의 여건이 조성됨으로써, 산업현장에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일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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