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상임감사 공모는 지난달 25일 재공모에 착수, 지난 2일 마감한 후 일주일여만에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공모에서 비 과학기술인 출신인 여성 지원자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대덕특구 출연연 가운데' 첫 여성 상임감사 선임'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1억 3995만원(2014년 기준) 연봉을 받는 원자력연 상임감사 임기는 3년으로 원장급 대우를 받는다.
또한 이날 선임될 표준연 원장에도 여성 후보자인 신용현 책임연구원이 내정된 것으로 출연연 안팎에서 알려진 상태다.
신 책임연구원이 표준연 원장에 최종 선임될 경우, 대덕특구 출연연 4번째 여성 기관장이 탄생돼 박근혜 정부출범 이후 불어닥치고 있는 여성파워를 실감하는 셈이다.
앞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지난 10월 17일 표준연 원장 후보자심사위원회를 개최, 강대임 현 원장과 신 책임연구원, 이호성 책임연구원 등 모두 내부 인사로 최종 3배를 압축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현 원장이 3배수 명단에 포함된 것은 강 원장이 최초로 연임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파워에 밀렸다는 후문이다.
대덕특구 여성 기관장으로 재직 중인 정광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제3~4대 회장)과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제10대 부회장)이 이 곳 임원진 출신이다.
새누리당 비례 1번을 받아 의정활동 중인 민병주 의원은 제8대 회장을 역임, 신 책임연구원이 민 의원의 바톤을 받아 제9대 회장을 지냈다.
민의원의 집안은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시절 특별한 인연을 가진 것으로 과학기술계 안팎에 알려져 '보이지 않는 입김'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또 지난 5일 마감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상임감사 공모도 여성 지원자의 내정설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과학기술계 일각에서는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가 정치집단으로 보고 있을 정도로 기관장 선임과정에서 입김을 작용하고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성대통령 탄생이후 여성과학자들의 약진을 당연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선을 넘으면 말들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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