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태안군 유류피해대책위연합회는 오는 7일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가 7년째를 맞아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정부, 삼성, 국제기금 등 유류사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규탄성명과 결의문을 발표했다. |
발표한 국응복 회장은 “유류피해사고가 발생한지 말이 7년이지 피해민들에게는 70년, 아니 100년과도 같은 끔찍한 악몽의 긴 세월”이라며 “검은재앙으로 뒤덮였던 바다는 살려냈지만, 지금까지 기다려온 피해민들은 아직도 여전히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누가 피해민들의 눈물을 닦아주겠느냐”며 울분을 토하였다. 특히 “정부가 당초 피해민들에게 약속한 태안을 살리고 3100억원의 삼성출연금 문제도 피해정도와 합리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정부가 나서야만 해결이 된다”고 말했다.
국제유류피해기금(IOPC)도 사고당시 추정피해액을 최고 6150억원으로 발표했다가 이제는 방제인건비를 포함하여 피해금액을 1987억원만 인정한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또 “피해를 일으킨 당사자가 피해민들에게 피해를 입증하라고 하고, 자신들이 만든 매뉴얼에 맞춰 보상해준다는 것은 말이 안되며 가당치도 않은 얘기”라고 주장했다.
삼성중공업에 대해서도 “자발적으로 실시한 의료봉사와 상품권 구매비용 등으로 쓴 500억원까지 포함시켜 피해 시·군간 분열과 갈등을 조장시키고 현재는 태안에서 모든 활동을 중단한채 발을 빼고, 한발 뒤로 물러나 관망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재돈 공동회장은 유류피해사고 7주년 결의문에서 “정부와 가해자들은 사상최악의 유류오염사고로 고통을 받고 있는 피해민들을 외면하지 말고 역사 이래 전무후무한 재난해결에 그 책무를 다하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한편, 유류피해대책위원들과 피해민들은 기자회견후 사고 장소인 소원면 천리포수목원 생태교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태안군 관내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명을 달리한 네 분의 피해민을 추모하는 합동위령제를 가졌다.
태안=김준환 기자 kjh41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