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클럽 대전시티즌의 100년'을 위해 필요한 것은 지역사회의 애정ㆍ지원과 함께 구단의 자구 노력이다. 대전시와 지역 기업, 시민들의 지원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후원 수입 및 광고 유치를 늘리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다각적인 마케팅 전략을 마련, 추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대전시티즌의 광고수입은 2012년 10억 5000여만원, 11억 1200여만원으로 약간 늘었지만, 올해 7억 400여만원으로 30% 이상, 올해 후원수입도 전년에 비해 30% 정도 수준으로 큰 폭 감소했다.
입장수익도 2012년 5억 7500여만원에서 2013년 5억 8900여만원, 올해는 4억 900여만원 수준으로 구단 전체 예산의 5% 수준에 불과하다. 상품판매 수익도 2012년 3500여만원, 2013년 6300여만원, 올해 3200여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2부리그로 강등됨에 따라 재정도 어려워진 게 사실이지만, 어려울 수록 구단 자체적인 노력은 기본이다. 광고와 후원, 입장 및 상품판매 수익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대전시에서 보조금을 준다고 해도 50억~60여억원 수준에 불과해 재정을 확충할 만한 마땅한 대책이 당장에 없어 대전시티즌이 내년에 클래식(1부리그) 시민구단의 평균 한 해 예산(150여억원)을 확보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
지역기업들이 수십억원 규모로 후원한다는 게 쉽지 않고, 시민들이 축구장을 많이 찾는다고 해도 부족한 재정을 메우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단의 공격적인 후원 및 광고 유치 노력,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마련 및 추진 등 자체적으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대전시와 협조해 유성IC 바로 앞에 있는 등 좋은 입지 조건을 갖춘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십분 활용해 유연하고, 융통성있는 광고 유치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실제 2002년 월드컵이 끝난 직후 모 해외 유명 기업에서 매년 수십억원을 지불하겠다면 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한 광고를 제안했지만, 당시 대전시 등에서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기업 광고를 유치했다면 대전시티즌의 재정을 건실하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는 게 지역 축구계의 전언이다.
시민구단으로서 좀더 많은 시민들이 경기장을 찾도록 다양한 유인책도 마련해야 한다. 적어도 홈경기에서 만큼은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경기를 관람하며 '흥겨운 축구축제'를 즐길 수 있는 잔치판을 준비해 한 번 찾은 시민은 다시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기업 후원 문제도 넋놓고 기다릴 게 아니라 시티즌의 후원을 통해 대전시민의 자긍심을 놓이고, 기업의 인지도도 높일 수 있다는 점 등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올해의 경우 2부리그로 강등된 데다 경기가 어려워 지역의 후원이 줄었다고 하지만, 구단에서 기업 등에 한 두번 후원 의사를 타진한 뒤 발길을 돌리는 경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제는 이런 소극적인 행보로 후원을 포기하는 사례가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대전시티즌의 상품 판매도 가만히 앉아 찾아오는 손님을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 상품을 보다 다양화하면서 질을 높이고, 발품을 팔며 홍보해 시티즌의 상품가치와 소비를 촉진시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대전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전시티즌은 보이는 유형의 자산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자산과 가치가 있다”며 “구단의 위상은 스스로 만드는 만큼 이 유무형의 가치를 상품화하고, 재정 확보로 이어질 수 있는 고민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끝>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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